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이런 식으로 끝나고 팀을 떠나게 돼 너무 슬픕니다."
경기 종료를 알리는 킥오프 휘슬이 울리자 아스널(잉글랜드)의 아르센 벵거(69·프랑스) 감독의 표정에는 만감이 교차했다.
전날 기자회견을 통해 "유로파리그 우승 트로피로 아스널을 향한 나의 러브스토리를 끝내고 싶다"라는 바람을 공개했지만 모든 게 물거품이 됐다.
아스널은 4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에스타디오 메트로폴리타노에서 열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와 2017-2018 UEFA 유로파리그 4강 2차전에서 0-1로 패하면서 1, 2차전 합계 1-2로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이날 패배는 아스널에 더 고통스럽다. 이번 시즌 마지막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릴 수 있는 기회가 날아가서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경기를 남기고 아스널은 6위로 밀려 있어서 역전 우승은 불가능하다.
게다가 남은 3경기에서 모두 이겨도 최대 5위까지 밖에 오를 수 없어 다음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권(1~4위)도 날아갔다. 더불어 이번 시즌을 합쳐 두 시즌 연속 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 무산이다.
결국 아스널은 유로파리그 우승에 모든 초점을 맞췄지만, 이마저도 실패하며 이번 시즌을 무관(無冠)으로 끝냈다.

누구보다 가슴이 아픈 것은 이번 시즌을 마지막으로 아스널과 맺었던 인연을 22년 만에 끝내는 벵거 감독이다.
벵거 감독은 유로파리그 우승으로 '화려한 퇴장'을 꿈꿨지만, 좌절을 맛봤다.
그는 경기가 끝난 뒤 기자회견에서 "이런 식으로 끝나고 팀을 떠나게 돼 너무 슬프고 실망스럽다"라며 "축구는 아주 잔인해질 수 있다. 오늘의 고통은 너무 심하다"라고 솔직한 속내를 드러냈다.
벵거 감독은 "이제 아스널은 다음 시즌 무엇을 해야 할 지 생각해야 할 때"라며 "아스널은 좋은 요소가 많은 팀이다. 반드시 반전을 이뤄낼 것"이라고 말했다.
horn9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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