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물단지 원주 간현관광지…출렁다리로 관광명소 '부활'

입력 2018-05-04 11:26  

애물단지 원주 간현관광지…출렁다리로 관광명소 '부활'
관광객 작년 18만6천명→올해 400만명 육박 20배 늘듯


(원주=연합뉴스) 김영인 기자 = 장기간 침체의 늪에서 허덕여 '애물단지'로 전락했던 강원도 원주 간현관광지가 대박 관광지로 거듭나고 있다.
올해 초 설치한 출렁다리가 폭발적인 관심을 끌고 있는 덕분이다.
원주시 지정면 간현(艮峴)은 송강 정철이 관동별곡에서 예찬할 정도로 빼어난 경관을 자랑한다.
간현관광지는 남한강 지류인 섬강과 삼사천이 만나는 지점에 자리해 1984년 관광지 지정 이후 중앙선을 타고 MT 온 젊은이들이 기타 치며 노래 부르던 낭만과 추억이 깃든 관광 명소이자 수도권 여름 휴양지로 사랑받아왔다.

하지만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관리 체제 속 금융 위기를 전후해 관광객이 줄기 시작하더니 시설 노후와 관광 콘텐츠 부족, 여가 문화 변화 등으로 쇠락해 장기간 침체 늪에 빠졌다.
원주시는 간현관광지 활성화를 위해 2013년부터 올해까지 녹색충전지대 조성사업에 183억원이 넘는 사업비를 투자하는 등 관광지 지정 이후 수백억을 쏟아 부었다.
그런데도 이곳을 찾는 관광객은 1990년 초 연간 30만명에서 갈수록 줄어들어 2015년에는 7만5천명, 2016년 8만5천명 수준에 그쳤다.
지난해에는 그동안 투자한 다양한 리모델링 사업이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관광객이 18만6천명으로 크게 늘었다.
그러다 올 1월 소금산에 38억원을 들여 길이 200m의 출렁다리를 설치하자 인파가 몰려들어 전국적인 핫 플레이스로 급부상하고 있다.
간현관광지 내 소금산 출렁다리는 개장 4달여만인 이번 어린이날 연휴(5~7일) 관광객 100만명 돌파를 예상할 정도로 폭발적인 관심을 끌고 있다.
시는 이런 추세라면 올해 300만명을 넘어 400만명 가까운 관광객이 간현관광지를 찾을 것으로 기대한다.
20년 이상 난제였던 애물단지 간현관광지가 출렁다리 콘텐츠 하나로 구름 인파가 몰리면서 순식간에 전국적인 관광 명소가 된 대박이 터진 셈이다.
시는 간현관광지 활성화가 탄력을 받아 지속하도록 스릴 가득한 테마 관광단지로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다.
소금산 출렁다리에 더해 삼산천을 가로질러 간현산까지 250m의 유리 다리를 설치하기로 했다.
곤돌라는 간현관광지 주차장부터 출렁다리까지 700m 길이로 설치하고 출렁다리에서 소금산 정상 사이에는 하늘정원 수목원길을 조성한다.
출렁다리 진입로 반대편에는 철계단을 철거하고, 고도 200m의 소라형 계단을 설치해 아찔한 스릴을 만끽하게 할 계획이다.
절벽에는 선반을 달아서 길을 내는 길이 1.2㎞의 잔도(棧道)를 설치한다.
이들 시설이 완공되면 간현관광지는 주차장에서 곤돌라를 타고 소금산에 올라 출렁다리∼하늘정원∼암석정원∼바람 맞이 전망대∼잔도∼소라 계단∼유리다리∼간현산∼잔도로 이어지는 순환코스를 갖추게 된다.
사업비는 곤돌라는 제외하고 120억원이 투입되며 준공은 2020년이다.
원주시 관계자는 "간현관광지가 살아나면서 관광산업이 지역경제의 새로운 원동력이 될 것"이라며 "이곳을 원주천댐 관광단지와 중앙선 폐철로 똬리 굴 관광지, 정지뜰 호수공원 등과 연계한 관광코스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kimyi@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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