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바 단일팀' 현정화·유남규 "하나 된 남북, 감동이었다"

입력 2018-05-04 21:54  

'지바 단일팀' 현정화·유남규 "하나 된 남북, 감동이었다"
스웨덴 현지서 세계선수권 4강전 찾아 남북 단일팀 응원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1991년 지바 세계선수권대회 때의 진한 기억이 새록새록 되살아났어요. 후배 선수들이 비록 경기에서는 졌지만 남북 선수가 함께 경기하는 모습 자체가 감동이었어요. 가슴이 뭉클해지는 걸 느꼈어요."
1991년 지바 세계선수권 때 사상 첫 남북 단일팀의 일원으로 여자단체전 금메달 쾌거를 이뤘던 왕년의 '탁구여왕' 현정화(49) 한국마사회 감독은 27년 전의 장면을 되살려냈다.
현 감독은 당시 홍차옥, 북한의 이분희, 유순복과 단일팀을 이뤄 여자단체전 9연패를 노리던 세계 최강 중국의 아성을 허물고 금메달을 따낸 '지바 기적'의 주인공이다.



현 감독은 세계선수권대회(단체전)가 열린 스웨덴 할름스타드 아레나를 찾아 남북 단일팀의 일본과 4강전을 관중석에서 지켜봤다.
세계 팀랭킹 2위의 강호 일본을 맞아 단일팀 후배들이 선전할 때는 환호하다가 범실로 점수를 내줄 때는 탄식을 쏟아냈다.
현 감독은 "진작 단일팀을 해야 했다"고 말할 정도로 지바 대회 이후의 남북 단일팀 구성을 강하게 주장해왔다.
그 당시 남북이 하나 된 감동을 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아울러 단일팀을 통해 남북이 기술을 공유하고 다양한 선수와 훈련을 통해 경기력이 상승하는 시너지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현 감독은 연합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단일팀 구성이 늦게 구성되기는 했어도 그 감동은 27년 전이나 다르지 않은 것 같다"면서 "남북 선수들이 함께 경기하고 응원하는 모습에 가슴이 뭉클했다"고 감동을 전했다.
그는 이어 "단지 감동만이 아니라 우리 선수들이 서로의 기술을 교류하고 훈련함으로써 서로가 윈윈하는 결과를 가져오면 좋겠다"면서 "단일팀이 단지 보여주는 차원을 넘어 남북 화해와 기술 발전이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잡은 계기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2단식에 나선 북한의 김송이가 일본의 에이스 이시카와 카스미와 대등한 경기를 펼치고도 끝내 듀스 접전을 펼친 최종 5세트를 내주자 아쉬움을 털어놨다.
그는 "(김)송이가 2단식만 이겨줬다면 승부의 흐름이 우리 단일팀으로 올 수 있었는데, 고비를 못 넘었다"면서 "빠르고 강한 일본 탁구에 대한 대비를 더욱 철저히 해야만 그 벽을 허물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지바 세계선수권 때 남자 남북 단일팀 멤버로 참가했던 '탁구 영웅' 유남규(50) 삼성생명 감독도 "경기의 승패를 떠나 남북이 함께 경기한다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 가슴이 벅찼다"고 감동의 순간을 표현했다.



유 감독은 이어 "갑작스럽게 단일팀이 구성됐지만 함께 경기하고 응원하는 모습은 아름다웠다"면서 "남북한이 탁구를 통해 보다 가까워지는 모습에 탁구인의 한 사람으로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chil881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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