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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대통령, '텔레그램 차단' 명령 보수파 법원 비판

입력 2018-05-05 17:38  

이란 대통령, '텔레그램 차단' 명령 보수파 법원 비판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린 글을 통해 텔레그램을 차단하라는 사법부의 결정을 비판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이 글에서 "정부는 어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나 메신저를 막지 않았고 그렇게 하지도 않을 것"이라면서 "텔레그램을 범죄를 처벌하는 사법 절차로 차단한 것은 법적으로 적절하지 않다"고 밝혔다.
이란 혁명법원은 이달 1일부터 텔레그램이 국가 안보를 해치고 테러 행위를 모의하는 온상이 됐다면서 이란에서 차단하라고 명령했다.
이후 이란에서는 텔레그램에 접속하려면 가상사설망(VPN)을 이용해야 한다.
텔레그램은 이란 국민의 절반 정도인 4천만 명이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말 전국적으로 반정부·반기득권 시위가 확산하자 이란 당국은 텔레그램이 시위를 조직하는 통로로 보고 인터넷 속도를 늦추는 방법으로 이를 열흘 정도 차단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또 이 글에서 "'이란 사회의 최고위급'에서 국민의 의사소통을 막기로 했다면 이 나라의 실제 주인, 즉 국민이 이 사실을 알아야 한다"면서 보수파가 주도하는 사법부의 결정을 꼬집었다.
이란 사법부는 한국과 달리 검찰과 법원을 모두 총괄하며 보수 성향이 강한 것으로 평가된다. 중도·개혁파가 지지하는 로하니 행정부와는 노선이 상충하는 셈이다.
젊은 층의 지지도가 높은 로하니 대통령은 인터넷 통제에 비판적이었다.
이란에선 2009년 대규모 부정선거 비판 시위가 일어나자 트위터, 페이스북, 유튜브 등 SNS를 차단했다. 인스타그램과 텔레그램, 왓츠앱 등 일부 SNS와 메신저는 사용할 수 있었지만 이번에 텔레그램이 차단 대상이 됐다.
이란 의회 보수파는 외부 불순세력이 이란 국민이 많이 쓰는 텔레그램을 악용해 선동한다는 이유로 국가 안보를 침해한다면서 국내에서 개발된 메신저로 대체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hska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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