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화산 새 용암 분출구 열려…주민·관광객 수천 명 대피

입력 2018-05-06 05:01  

하와이 화산 새 용암 분출구 열려…주민·관광객 수천 명 대피
화산재 기둥 솟구쳐 일부 비행금지구역 설정…유독가스 분출
하와이 지사 "대다수 관광지는 멀쩡…화산과 거리 멀어"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미국 하와이 제도에서 가장 큰 하와이 섬(일명 빅아일랜드) 동단 킬라우에아 화산이 지진과 용암 분출 사흘째를 맞은 5일(현지시간) 새로운 용암 분출구가 열려 용암이 더 많이 흘러내릴 것으로 우려된다고 현지신문 호놀룰루 스타-애드버타이저가 이날 보도했다.


신문은 하와이 화산관측소를 인용해 킬라우에아 푸 오오 벤트 분화구에서 흘러내린 용암이 인근 푸나 지역의 주택가인 레일라니 에스테이츠 구역을 지속해서 위협하고 있다고 전했다.
화산지역에 있는 도로에서는 지진으로 갈라진 균열에서 증기가 뿜어져 나오는 모습도 포착됐다.
이 지역에서만 주민 1천800여 명이 대피한 상태다. 레일라니 에스테이츠, 라니푸나 가든스 구역 주민에게는 전원 강제 대피명령이 내려져 있다.
또 킬라우에아 화산이 있는 하와이 화산 국립공원 주변에 있던 관광객 2천600여 명도 강제 대피령에 따라 피신했다.
관광객은 화산에서 멀리 떨어진 호텔과 인근 군 기지 등으로 옮겼다.
화산 주변 지역 1만4천여 가구에 전력 공급이 끊긴 데 이어 레일라니 에스테이츠 등지에는 용수 공급도 중단됐다.
인명피해는 아직 보고되지 않았지만, 가옥 한 채와 건물 두 동이 용암에 뒤덮여 불에 탔다.
이 신문은 지진의 충격으로 화구 바닥이 내려앉은 분화구에서 간밤에 새로운 용암 분출구가 열렸다고 화산관측소 관리들의 말을 전했다.
전날 낮 12시 30분께 43년 만에 가장 강력한 규모 6.9의 강진이 킬라우에아 남부 산자락을 강타했다. 지진해일(쓰나미)이 일지는 않았지만 강한 진동이 섬 전체에서 느껴졌다.
이미 5개까지 열려있던 용암 분출구에 더해 균열이 하나 더 생긴 것으로 알려졌다. 용암 분출구의 크기는 최대 150m에 달한다. 용암이 공중으로 치솟는 용암 분천 도 50m 가까이 육박하고 있다.


하와이 화산 국립공원도 완전히 폐쇄됐다.
공원 관리들은 "지진 충격으로 경사면에서 암석이 굴러떨어지거나 산사태가 날 가능성이 있다. 등산로와 트레일은 전부 폐쇄된 상태"라고 말했다.
인근 지역 학교와 하와이 예술과학아카데미 등 교육시설도 문을 닫았다.
데이비드 이게 하와이 지사의 명령에 따라 주 방위군 병력 70명이 용암 분출 피해 지역에 배치돼 주민 대피를 돕고 있다.
하와이 재난 당국은 킬라우에아 화산에서 농도가 매우 짙어 호흡기 질환을 유발하거나 노약자에게 치명적인 유독성 이산화황 가스가 분출되고 있다며 다소 떨어진 지역 주민에게도 외출을 삼갈 것을 권고했다.
미 연방항공청(FAA)은 분화구에서 올라온 거대 가스 기둥이 항공기 진로를 방해할 수 있다고 판단, 하와이 섬 인근 지역에 해발 3천 피트를 기준으로 비행금지구역을 설정했다.
이게 지사는 이와 관련, "전 세계에서 하와이를 걱정하는 말을 많이 들었다. 킬라우에아 산은 대다수 관광객이 찾는 지역과는 멀리 떨어져 있다. 하와이 제도의 다른 관광지는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oakchu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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