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아 리파 "미투·타임즈업 지지"

입력 2018-05-06 17:40  

두아 리파 "미투·타임즈업 지지"
"겨드랑이털이 부끄럽지 않아", 6일 한국 단독 콘서트



(서울=연합뉴스) 박수윤 기자 = 영국 뮤지션 두아 리파(Dua Lipa·23)는 이제 이름 앞에 '신성'(新星)이라는 수식어를 뗄 때가 됐다. 아델 이후 최초로 UK 싱글차트 1위를 차지한 여성 아티스트라는 기록을 세운 데 이어 올해 브릿어워즈에서는 2관왕에 올랐다.
영국 음악의 새로운 아이콘인 리파를 6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파크하얏트호텔에서 만났다. 한국 방문은 지난해 8월 '인천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 이후 두 번째다.



"한국에 돌아오게 돼서 행운이에요. 작년에는 페스티벌 일부로 온 거지만 이번에는 단독 콘서트를 열게 돼서 무한한 영광입니다. 벌써 또 오고 싶다는 생각을 할 정도로요."
리파는 한국을 '열정적인 나라'로 기억했다. 아시아에서 열리는 축제에 서기는 인천펜타포트가 처음이었는데, 우리나라 관객 특유의 에너지 넘치는 호응에 깜짝 놀랐다고 한다. 전날 인천국제공항에서 리파를 기다리던 팬이 리파를 본뜬 인형을 선물하자 그는 이 인형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려 자랑하기도 했다.



리파의 음악을 관통하는 메시지는 '주체성'이다. 이는 페미니즘의 재조명이라는 흐름과 맞물려 화제가 됐고, 리파는 세계 여성들의 '워너비'로 떠올랐다. 이날 한국 공연 예매자 2천 명 가운데 80%도 여성으로 집계됐다.
"정말요? 제가 워너비라고요? 팬들과 나이 차이도 별로 나지 않는걸요. (웃음) 전 그들과 함께 자라고 있어요. 하지만 롤모델로 봐 주신다면 그보다 더한 칭찬은 없을 거예요. 정말 감사한 일이죠. 제 어머니께서는 항상 '친구들끼리 잘 돌봐줘야 한다'고 말씀하셨어요. 그래서 전 여성이 여성을 많이 챙겨줘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런 마음이 노래를 만들 때 녹아드나 봐요."



그는 최신곡 'IDGAF'(영어로 '신경 쓰지 않는다'는 뜻의 준말)는 바람을 핀 전 연인에게 널 조금도 개의치 않는다고 쿨하게 외친다. 이 음반 재킷 사진에서 두아는 당당하게 겨드랑이털을 깎고 있다.
리파는 "이건 내 몸이고,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하겠다는 의미를 담았다"라며 "다른 사람들이 '그건 부끄러운 일이야, 안 돼'라고 하더라도 개의치 않는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미투'(Me too) 운동에 대한 소신도 밝혔다. 그는 올해 브릿어워즈 레드카펫에서 흰 장미를 들어 눈길을 끌었다. 성폭력 공동대응 단체 '타임스 업'(Time's Up)에 대한 연대와 지지를 보여주기 위한 선택이었다.
"'타임즈 업'은 엔터테인먼트 업계에만 국한된 게 아니라 세계 모든 여성을 위한 캠페인이에요. 조금이라도 발언권이 센 여성들이 먼저 입을 열면 도미노처럼 번져나가지 않겠어요? 누군가 첫 단추를 끼우지 않으면 다들 침묵하게 될 거예요. 그런 마음으로 흰 장미를 들었어요."



리파는 2015년 첫 싱글을 낼 때만 해도 사회적 메시지를 담을 생각을 못 했다고 털어놨다.
"처음 음악을 만들 땐 얼마나 큰 영향력을 끼칠지 몰랐죠. 그래서 제 개인적인 이야기만 할 수 있었어요. 이젠 노래의 영향력이 커졌기 때문에 균형을 찾는 데 집중하고 있어요. 개인사가 대중에게 노출되는 게 두렵지만, 그럼에도 진실을 노래하겠단 생각에는 변함이 없어요."



데뷔 앨범 수록곡 '뉴 룰즈'(New Rules)로 UK 차트를 휩쓴 데 대한 부담감이 없냐고 묻자 웃으며 고개를 내저었다.
그는 "부담이라기보단 기쁨이다. 대중이 제게 기대하는 바가 분명히 있다는 생각이 든다"며 "거기 좌지우지되기보다 내 길을 가고, 하루하루 조금이라도 발전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이든 다른 나라에도 재능 있는 신인이 많지만, 영국 출신 뮤지션이 예전보다 빛을 못 보는 것 같다"며 "영국 아티스트가 세계를 주름잡는 모습을 많이 보고 싶다"고 웃어 보였다.
리파는 이날 오전 명동의 미어캣 카페, 동묘앞 풍물시장 등을 둘러본 뒤 공연 준비에 매진했다. 출국은 7일 오전이다.



clap@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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