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오픈 우승 박상현, 가정의 달 5월에 '가족의 힘으로'

입력 2018-05-06 18:21  

매경오픈 우승 박상현, 가정의 달 5월에 '가족의 힘으로'
"홈 코스인 남서울CC 특성 잘 아는 것도 승리 원동력"



(성남=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제37회 GS칼텍스 매경오픈 골프대회에서 우승한 박상현(35)이 '가족의 힘'을 우승 원동력으로 지목했다.
박상현은 6일 경기도 성남시 남서울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와 보기 2개씩 맞바꿔 이븐파 71타를 기록했다.
최종합계 1언더파 283타의 성적을 낸 박상현은 장이근, 황중곤, 가간지트 불라(인도)와 네 명이 연장전을 치른 끝에 3차 연장에서 장이근을 따돌리고 우승했다.
2016년 이 대회에서 우승한 박상현은 박남신, 최상호, 김경태에 이어 매경오픈에서 두 번 우승한 네 번째 선수가 됐다.
박상현은 "2년 만에 또 이 자리에 서게 돼 너무 기쁘다"며 "여기 남서울 코스가 저와 잘 맞고, 제가 평소에 연습하는 홈 코스여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소감을 밝혔다.
올해 처음 출전한 국내 대회에서 정상에 오른 박상현은 "사실 이번 시즌 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첫째 아들을 낳을 때 제가 대회에 출전하느라 현장을 지키지 못했다"며 "둘째 낳을 때는 꼭 있고 싶어서 동계 전지훈련도 포기하고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
둘째 시안 군이 지난 2일 백일을 맞았다는 박상현은 "겨울에 가족과 함께 넉 달 정도 계속 같이 지내니까 첫째가 '아빠, 언제까지 집에 계속 있을 거냐'고 묻더라"고 너털웃음을 지어 보였다.
또 지난해 11월 말에는 장모상을 당해 당시 출전 예정이었던 일본프로골프(JGTO) 대회 출전도 포기했다고 설명했다.
그 대회는 시즌 최종전인 데다 박상현이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나가게 돼 있었지만 임신 중이던 아내를 지켜주려는 마음에 코스보다 가정을 택했다는 것이다.
박상현은 "그래서 오늘 경기 끝나고 아내가 울면서 오기에 '아, 장모님 생각에 그러는구나'라고 생각이 들었다"고 애틋한 마음을 내비쳤다.
장모상과 득남이라는 애경사가 겹치면서 가족 간의 사랑이 더욱 두터워졌고 그 힘으로 이번 대회 우승까지 일궈낸 셈이다.




특히 박상현은 이번 대회에서 "티샷, 세컨드샷, 퍼트 등 전체적으로 감이 안 좋았다"며 "골프 삼박자가 다 안 맞아도 우승할 수 있다는 걸 알게 됐다"고 웃었다.
실제로 박상현은 2라운드에 한 번 1언더파를 쳤을 뿐 1, 3, 4라운드는 이븐파에 그쳤지만 기어이 우승까지 해내는 저력을 과시했다.
박상현은 남서울 코스에 익숙한 것이 장점이 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 코스는 버디를 할 홀과 파를 지킬 홀을 나눠서 그것만 잘 지키면 승산이 있는 곳"이라며 "이번 대회에는 특히 바람도 많이 불어 제가 프로라는 생각보다 아마추어 클럽 챔피언이라는 자세로 나흘 내내 경기했다"고 설명했다.
티샷은 똑바로만 보내고, 두 번째 샷도 그린 주위에만 보내고, 쇼트 게임으로 승부를 걸자는 전략이었다는 것이다.
마지막 18번 홀에서 파를 해야 연장에 갈 수 있었던 그는 "17번 홀까지 황중곤 프로가 3언더, 저는 1언더파였기 때문에 제가 반드시 18번 홀 버디를 해야 하는 줄 알았다"며 "그런데 18번 홀 두 번째 샷을 하기 전에 황중곤이 18번 홀에서 더블보기를 했다고 들어서 안전하게 가는 쪽으로 전략을 바꿨다"고 돌아봤다.
올해 전반기에 한국 대회에 많이 출전할 예정이라고 밝힌 박상현은 "코리안투어 대상을 받아서 유럽 투어 출전권을 준다고 해도 저는 가지 못할 것 같다"고도 말했다.
그는 "저는 일단 세계 랭킹을 올려서 미국 메이저 대회나 가끔 출전하고, 주로 한국과 가까운 일본을 다니면서 가족과 함께하는 것이 더 좋다"며 다시 한 번 가족에 대한 사랑을 강조했다.
emaili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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