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드블럼 "6회까지밖에 못 던져서 미안했다"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조시 린드블럼(31)의 두산 베어스 이적은 그에게나 두산에나 탁월한 선택이었다.
린드블럼은 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전에 선발 등판, 6이닝 3실점 호투로 두산의 13-5 대승을 이끌었다.
이로써 린드블럼은 시즌 6승(1패)으로 다승 부문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올해로 한국 무대 4년째인 린드블럼은 첫해였던 2015년 롯데 자이언츠 소속으로 13승을 거둔 것이 개인 한 시즌 최다승이다.
당시 32경기에 등판해 13승을 거둔 린드블럼은 두산으로 옮긴 올 시즌에는 불과 8경기 만에 6승 고지를 밟았다.
린드블럼이 부상 없이 30경기에 등판한다고 가정했을 때 산술적으로는 22승까지 가능한 페이스다.
두산은 지난겨울 7년 동안 팀의 에이스로 활약한 더스틴 니퍼트(kt wiz)와 작별하고 롯데와 재계약 협상에서 이견을 보인 린드블럼을 영입했다.
두산은 2015년(210이닝), 2016년(177⅓이닝)에 보여준 린드블럼의 '이닝 이터' 능력을 높이 샀다.
또한, KBO리그에서 다소 높았던 린드블럼의 피홈런 수치(경기당 0.89개)가 국내에서 가장 큰 규모의 잠실구장을 홈구장으로 사용하면 개선될 것으로 판단했다.
그 판단은 적중했다. 린드블럼은 원래도 공격적인 스타일이었지만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는 두산에서 더욱 공격적인 투수로 변신했다.
여기에다 탄탄한 수비의 도움까지 받으면서 린드블럼은 리그 최고의 투수로 우뚝 섰다.
린드블럼이 부진했던 것은 지난달 24일 삼성 라이온즈와 공식 개막전, 단 한 차례뿐이었다. 당시 린드블럼은 4⅔이닝 4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하지만 린드블럼은 이날까지 이후 7경기에서 7연속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하며 개인 6연승을 질주했다.
평균자책점도 3.22로 준수하고, 무엇보다 긴 이닝을 소화할 수 있는 능력은 선두 질주 속에 불펜진 소모가 적지 않은 두산에는 큰 힘이 되고 있다.
린드블럼은 이날 경기에서 5회까지 투구 수가 59개에 불과했다. 완투도 가능해 보였다.
하지만 큰 점수 차로 인해 집중력이 떨어진 탓인지 6회말 볼넷 2개와 안타 1개를 내주며 투구 수가 급격하게 불어났다.
결국 린드블럼은 93구를 던진 뒤 6이닝만 소화하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그는 경기 뒤 "승리나 연승엔 신경을 쓰지 않는다"면서 "초반 야수들이 많은 점수를 내줘 공격적인 대결을 한 게 좋은 결과를 가져왔다"라고 말했다.
린드블럼은 "6회에 투구 수가 많아져서 더 많은 이닝을 소화하지 못해서 미안했다"라며 "항상 우리 팀은 팀플레이가 좋아서 다 함께 잘 막아주고 점수를 낼 때 꼭 뽑아준다"며 동료들에 대한 믿음을 말했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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