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자연·노동 천착한 伊영화 거장 올미 감독, 86세로 별세

입력 2018-05-08 01:06  

인간·자연·노동 천착한 伊영화 거장 올미 감독, 86세로 별세
농민 가정의 척박한 삶 그린 '나막신 나무'로 칸 영화제 석권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인간과 자연, 노동과 인간 정신의 관계 등을 평생 천착하며 이를 스크린 위에 시적으로 풀어낸 이탈리아 영화 거장 에르마노 올미가 세상을 떠났다.



7일 ANSA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올미 감독은 이탈리아 북동부 도시 아시아고에서 지난 6일 숙환으로 운명했다. 향년 86세.
북부 베르가모에서 출생한 그는 노동 계급의 일상을 비전문 배우를 기용해 담담한 카메라 기법으로 사실적으로 풀어내 이탈리아 후기 네오리얼리즘의 선두 주자로 꼽힌다.
'나막신 나무'(1978년)로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탔고, '성스러운 술꾼의 전설'(1988)로는 베니스 영화제 황금사자상을 수상했다.
19세기 롬바르디아 소작농 가정의 척박한 삶을 그린 '나막신 나무'는 이탈리아계 할리우드 배우인 알 파치노가 2010년 미국영화연구소(AFI)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감명 깊게 본 영화로 꼽기도 했다.
그의 타계 소식에 이탈리아 각계에서는 애도 메시지가 답지했다.
파올로 젠틸로니 총리는 트위터에 "우리는 영화계의 거장이자 이탈리아 문화와 삶의 위대한 인물을 잃었다. 올미 감독은 놀라운 시각으로 이탈리아의 뿌리에 대해 이야기하고, 우리로 하여금 그것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해줬다" 고 적었다.
다리오 프란체스키니 문화장관은 "이탈리아 영화계의 가장 위대한 거장 중 한 명이 우리 곁을 떠났다"며 "그는 인간의 신비를 탐구하고,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시적인 언어로 이야기 해준 깊이 있는 지성인이었다"고 애도를 표했다.
한편, 올미 감독은 생애 막바지에 근육이 약화되는 면역계 질환인 길랭-바레 증후군을 앓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ykhyun14@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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