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압력 또 통했나…대만 WHO총회 참석 2년 연속 무산

입력 2018-05-08 11:22  

중국 압력 또 통했나…대만 WHO총회 참석 2년 연속 무산
차이잉원 "남북도 대등한 대화" 전제없는 양안 대화 촉구

(상하이·타이베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류정엽 통신원 = 중국의 물밑 저지에 대만의 세계보건기구(WHO) 총회 참석이 또다시 무산됐다.
8일 대만 자유시보 등에 따르면 대만 정부는 오는 21∼26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제71회 WHO 총회의 참석등록 시한까지 WHO의 초청장을 받지 못했다.
작년에 이어 2년 연속으로 WHO 총회에 공식 초청을 받지 못한 셈이다.
중국에 수교국을 빼앗기며 국제활동 공간이 크게 위축된 대만 정부는 WHO 총회 참석을 외교공간 확보의 마지노선으로 보고 사활을 걸어왔다.
대만 정부는 보건의료 영역에서 다른 나라에 비해 떨어지지 않는 기술을 보유했다며 총회 참석 의사와 그 정당성을 꾸준히 피력했다. 희귀병에 걸린 베트남 소녀가 대만에서 치료를 받은 뒤 새 삶을 찾는다는 내용의 단편영화 '아롼의 작문 수업'(阿巒的作文課)을 제작한 점을 내세우기도 했다.
대만은 친중국계 마잉주(馬英九) 전 총통이 집권하던 2009년부터 중국의 동의를 얻어 중화 타이베이(Chinese Taipei)라는 명칭으로 옵서버 자격을 얻어 WHO총회에 참석해왔다.
하지만 대만독립 성향의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이 '92공식'(九二共識·1992년 '하나의 중국'을 인정하되 각자 명칭을 사용하기로 한 합의) 인정을 거부하면서 양안관계가 틀어지자 작년부터 초청을 받지 못했다.
중국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내세워 WHO측에 압력을 가했기 때문이다.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정례브리핑에서 "민진당 당국이 '하나의 중국'을 실현한 92공식을 인정치 않음에 따라 대만은 WHO 총회에 참석할 정치적 기반을 상실했다"며 "올해 대만이 총회에 참석하지 못하게 된 책임은 모두 민진당 당국에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대만 대륙위원회는 "(중국이) 정치적 이유로 대만의 참여를 배제시키는 것은 WHO 헌장에 위반한 것이자 대만인의 권익을 박탈하는 것"이라며 "중국은 근본적으로 양안관계를 개선할 의지가 없다"고 비판했다.
한편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은 대만 타이스(台視·TTV)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판문점 남북 정상회담을 언급하며 중국 측에 전제조건 없는 대등한 대화를 촉구했다.
차이 총통은 "TV로 남북 정상이 마주하는 장면을 봤는데 두 정상은 대통령과 위원장으로 부르며 서로를 인정하고 대등한 만남을 가졌다"며 양안의 대화도 같은 원칙에 의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중국도 대만을 존중하고 대등하게 대해야 한다"며 "정치적 전제조건을 먼저 꺼내지 말아야 오해와 오판이 발생하지 않고 모두 우려하는 무력충돌이 벌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lovestaiw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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