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 2차대전 참전용사 깜짝 발언에 당황

입력 2018-05-08 23:48  

마크롱, 2차대전 참전용사 깜짝 발언에 당황
파리 개선문서 취임 후 첫 전승 기념식 주재
노병 "나라 망치는 좌파들"…마크롱 "걱정마시고 지켜봐달라"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파리 개선문에서 열린 2차 세계대전 전승기념식을 주재했다.
오는 14일로 취임 1주년을 맞는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엘리제 궁 인근의 샤를 드골 장군(제5공화국 초대 대통령)의 동상에 헌화한 뒤 근위기병대의 호위를 받으며 샹젤리제 거리를 이동해 개선문 무명용사의 묘에 헌화했다.
이어 그는 2차대전 참전용사들을 만나 국가에의 헌신에 감사의 뜻을 표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약간의 헤프닝도 있었다.
프랑스 CNEWS 방송에 잡힌 화면을 보면, 기념식에 참석한 한 노병은 마크롱과 악수하며 "(나라를) 망치기만 하는 좌파들에 강경하게 대처해달라"고 비속어를 섞어 주문했다.
마크롱은 노병의 직설적인 표현에 처음에는 약간 당황한 듯한 모습이었다.
그러나 이내 참전용사의 어깨를 두드리며 "걱정하지 마시고 저를 지켜봐 달라. 그 말씀에 코멘트하지는 않겠다"면서도 "모든 사람이 의사를 표현할 자유가 있지만, 질서가 좀 필요하다. 어찌 됐든 우리는 앞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답했다.
노병의 언급은 최근 철도 파업과 노동절 집회 등과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 1일 파리 시내 노동절 집회에서는 극좌 무정부주의단체 회원들로 추정되는 시위대 1천여 명이 검은 복면을 하고 등장, 상점과 차량에 불을 지르고 경찰이 최루탄을 쏘며 진압에 나서는 등 격렬히 대치한 바 있다.
이후 우파 언론들을 중심으로 '공권력이 폭력시위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비등했고, 프랑스 내무부는 집회경비 강화 방침을 내놨다.
마크롱이 2차대전 전승 기념식을 주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작년에는 대선 승리(5월 7일) 다음 날 첫 공식행사로 72주년 기념식에 당선인 신분으로 참석했다.
2차대전 전승기념일은 프랑스의 국가공휴일이다.
프랑스를 점령했던 나치 독일은 1945년 5월 8일 연합군에 무조건 항복한다는 문서에 조인했고 미국·영국·프랑스 등 서방 승전국들은 이날을 전승기념일로 정했다.
yongla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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