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종=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농촌진흥청은 논에서 밭작물을 생산하는 농가를 위해 땅을 파지 않고 배수관을 설치하는 등 저비용 물 관리 기술을 개발했다고 9일 밝혔다.
농진청은 "논은 벼를 재배할 때 물을 가둬놓도록 인위적으로 조성한 농경지이기 때문에 밭작물을 심으면 침수 피해를 본다"며 "이를 해결하고자 땅을 파지 않고 배수관을 묻는 '트랙터 부착형 무굴착 암거배수 기술'과 자동 물 빠짐·물 대기 기능을 갖춘 '논 지하수위 제어시스템'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지금까지는 논에 배수관을 설치하려면 논의 기능이 떨어질 우려도 있었고, 땅을 파야 해 설치비도 만만치 않았다.
이번에 개발된 기술은 일반 트랙터에 매설기를 연결해 달리면서 부직포로 감싼 배수관과 충전재 왕겨를 묻는 시스템이다. 흙을 깊게 뒤섞지 않아도 돼 땅속 양분을 유지하고, 언제라도 다시 논으로 되돌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설치 비용은 1㏊당 약 650만원으로, 땅을 파고 관을 묻는 방식에 드는 1천370만원보다 53% 이상 저렴하다.
'논 지하수위 제어시스템'은 물빼기와 물 때기를 관리하는 수위제어기를 설치해 지하수위를 조절하는 기술이다. 이 기술을 적용해 콩을 재배했더니 생산량이 26%나 늘어났다고 농진청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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