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군 대치 등 미공개 5·18영상물 38년 만에 첫 공개

입력 2018-05-09 14:35   수정 2018-05-09 16:09

계엄군 대치 등 미공개 5·18영상물 38년 만에 첫 공개

5·18기록관 "사료가치 커"…10일부터 일반인 대상 공개 상영

(광주=연합뉴스) 김재선 기자 = 미공개 5·18 관련 영상물이 38년 만에 처음으로 빛을 봤다.
5·18민주화운동기록관은 9일 오후 광주 동구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5·18 3개 단체장과 회원, 시민단체, 시민 등 200여 명이 참석해 '5·18민주화운동 미공개 영상기록물 상영회'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그동안 공개되지 않은 5·18 영상물이 38년 만에 최초로 공개됐다.

[5·18민주화운동기록관 제공]

이 영상은 1980년 5월 20일부터 6월 1일까지 국군통합병원과 적십자병원 환자 치료 상황, 전남도청 기자회견 등 광주 일대와 근교를 촬영한 영상기록물이다.
모두 16㎜ 네거티브(음화) 필름 형태 총 3권(롤)으로 상영시간은 72분이다.
'광주 Part1'에는 5월 20일부터 27일까지의 기록이 담겼다.

금남로 시위대와 계엄군의 대치 상황, 적십자병원의 영안실, 시민 헌혈, 트럭·버스를 타고 다니는 시민, 도청 앞 궐기대회, 도지사 기자단 브리핑과 수습위원회 면담 모습 등이다.

영상에는 또 기자단 헬기 탑승, 도청 상공 촬영 장면, 광주 외곽과 시민, 무기 회수·도청 주변 정리하는 계엄군 등의 모습도 보인다.
'광주 Part2'에는 5월 28일부터 6월 1일까지 도청 현관 앞 회수된 무기들, 거리 청소, 도로와 기관 앞에서 경계 중인 계엄군, 헬기를 타고 도청을 방문한 소준열(당시 전남북 계엄분소장(전교사령관)), 망월동 안장(시신 운반 유가족 등) 등의 내용을 담았다.
마지막 '광주 Part3'은 5월 28일부터 6월 1일까지 항쟁 이후 정리상황을 보여주고 있다.
주로 송정리역, 화순 시외버스 정류장, 수창초등학교 주변과 거리의 사람들 모습이다.
5·18 관련 영상기록물이 많지 않은 실정에서 이번 영상기록물 수집은 1980년 광주의 상황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사료적 가치가 높다.
5·18기록관은 지난해 12월 익명의 수집가로부터 5·18 영상기록물을 소장하고 있다는 제보를 받고 확인 작업에 들어갔다.
수집가는 영상기록물의 수집경로에 대해서는 함구했으나 수집경로에 문제가 없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기록관은 전했다.
기록관은 영상기록물의 상태와 내용을 점검한 이후 올해 3월 기록물을 구매했다.


공개한 영상은 촬영 구도, 수준, 기법 등을 고려할 때 기자 등 전문가가 찍은 것으로 추정된다.
5.18 기록관과 협약한 한국영상자료원이 음화필름(네거티브필름)을 현상하고 한 달간 디지털 작업을 거쳐 이번에 영상을 공개했다.
5·18기록관은 공개 상영회에 참석하지 못한 일반시민을 위해 오는 10일부터 30일까지 광주 동구 금남로 5·18기록관 3D 영상실(3층)에서 영상물을 공개 상영한다.
구체적인 상영시간은 5·18기록관 누리집에 공지할 예정이다.
또 오는 11일부터 한국영상자료원 서울 마포구 상암동 본원과 경기 파주 분원 영상도서관에서 멀티미디어 서비스로 무료 열람할 수 있다.
5·18기록관은 이번에 공개된 영상물과 관련해 자료에 대한 정보, 영상물에 나오는 인물·장소 등에 대해 시민 제보를 받는다.
5·18기록관 관계자는 "미공개 영상기록물을 발굴·수집했다는 역사적 의미뿐만 아니라 홍보·교육용으로도 사용할 수 있어 폭넓은 활용가치가 있다"며 "1980년 5월 20일부터 6월 1일까지 5·18과 광주의 상황을 상세하게 확인할 수 있는 영상자료라는 점에서 사료적 가치도 높다"고 말했다. 제보 전화 ☎ 062-613-8202, 8287.
kjs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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