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정치권 '우클릭' 틈타 군출신 10월 선거 잇단 출마 시도

입력 2018-05-10 03:15   수정 2018-05-10 03:44

브라질 정치권 '우클릭' 틈타 군출신 10월 선거 잇단 출마 시도
강경파 퇴역장성 대선 출마 저울질…주지사·연방의원 선거에 70여명 관심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브라질 정치권에서 '우파 강세-좌파 약세' 분위기가 조성된 틈을 타 군 출신 인사들의 10월 선거 출마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9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정치적 위기 해결을 위해 군부의 개입 필요성을 주장해 물의를 빚은 전 육군 장성 안토니우 아미우톤 마르친스 모우랑이 보수우파 성향의 브라질노동개혁당(PRTB)에 입당해 대선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모우랑은 지난해 9월 군부의 정치개입 필요성을 주장하는 발언을 했다가 거센 비난을 받았다.
이어 지난해 12월에는 "군은 국가를 수호하고 민주주의와 사회안정을 최고의 가치로 지켜야 하는 임무를 맡고 있다"면서 사법부가 정치적 혼란을 해결하지 못하면 군이 나설 수 있다고 또다시 군부개입을 주장했다.



당시 그의 발언은 브라질이 극도의 혼돈에 빠지는 상황을 전제로 한 것이었지만, 군부의 정치개입 가능성을 시사했다는 점에서 상당한 파문을 일으켰다.
이에 에두아르두 빌라스 보아스 육군 참모총장이 언론 인터뷰를 통해 정치적 혼란을 이유로 군부의 개입을 지지하는 것은 '미친 짓'이라며 진화에 나서기도 했다.
모우랑은 부패혐의로 수감된 좌파 노동자당(PT)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의 올해 대선 출마에 반대하고 극우 성향의 자이르 보우소나루 연방하원의원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모우랑은 지난 3월 전역한 후에도 강경 발언을 계속했으며, 과거 좌파정권뿐 아니라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이 이끄는 현재의 우파정권에 대해서도 비판적 시각을 드러냈다.



한편, 보우소나루 의원이 여론조사에서 선전하면서 주지사·연방의원 선거에 관심을 두는 군 출신 인사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브라질 언론은 최소한 71명의 육·해·공군 출신 인사들이 출마 의사를 밝혔으며, 이와 관련해 최근 수도 브라질리아에서 모임을 했다고 전했다.
브라질에서는 그동안 정치·경제적 위기로 대규모 시위가 벌어질 때마다 군부의 정치개입을 촉구하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 2016년 11월에는 군부개입을 지지하는 사회단체 회원들이 연방하원 회의장을 기습 점거한 채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브라질에서는 10월 7일 대선과 주지사, 연방 상·하원 의원, 주 의원을 뽑는 선거가 시행된다.
대선과 주지사 선거는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10월 28일 결선투표가 치러진다.
연방 상·하원 의원과 주 의원 선거에서는 최다 득표자가 무조건 승리한다. 연방상원은 전체 81명 가운데 3분의 2인 54명을, 연방하원은 513명 전원을 새로 선출한다.
fidelis21c@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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