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메뚜기와 꿀벌·버려진 노동
(서울=연합뉴스) 이웅 기자 = ▲ 메뚜기와 꿀벌 = 제프 멀건 지음. 김승진 옮김.
자본주의 속성을 탐욕스러운 메뚜기와 부지런한 꿀벌, 즉 약탈자와 창조자라는 대비되는 두 개념을 통해 설명한다.
자본주의는 약탈과 창조 두 가지 모두에 대해 보상한다.
자본주의 체제에선 부동산 가격 폭등을 노리는 건물주, 독과점에 기반한 유통업자와 제약업자, 신기술 하나로 일확천금을 노리는 소프트웨어 업체 등 정보와 권력을 이용해 투기를 일삼는 약탈자들이 보상을 받는다.
그러나 테크놀로지, 자동차, 의료, 복지 등 타인에게 가치 있는 것을 만들어 내는 행위에 대해서도 자본주의는 보상한다.
책은 폐해만을 부각하는 일면적 비판에서 벗어나 균형 잡힌 시각으로 자본주의를 바라보고 이해할 것을 주문한다.
자본주의가 아직 종착역에 다다르지 않았음을 지적하며 미래의 바람직한 대안을 모색한다.
책은 자본주의 경제의 중심이 자동차, 철강, 마이크로 칩, 금융서비스에서 건강, 교육, 돌봄으로 이동할 것으로 예측한다. 미래에는 이른바 녹색산업이 부의 원천이 될 것이란 의미다. 이러한 움직임이 나타나는 실제 사례로 한국을 비롯한 일부 국가를 제시하기도 한다.
저자는 영국 사회와 혁신산업에 대한 싱크탱크 역할을 하는 네스타(NESTA·영국 국립과학기술예술재단) 대표로 세계적인 사회혁신가로 손꼽힌다. 1997~2004년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이 정책보좌관과 전략기획관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마르크스는 자본주의가 공장에 노동자들을 집중시킴으로써 자본주의를 전복할 역사적 운명을 부여받은 대중을 만들어 내리라고 내다봤다. 나 또한 자본주의가 자본주의를 초월할 대중을 만들어 내리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마르크스가 상상한 것과는 다른 방식으로다. 자본주의를 초월할 대중을 구성할 결정적인 요인은 '집중'보다는 '연결성'일 것이다."
세종서적 펴냄. 500쪽. 2만원.
▲ 버려진 노동 = 권터 발라프. 이승희 옮김.
2015년 경제 전 분야에 걸쳐 최저임금을 도입한 독일에서 법망을 피해 자행되는 노동착취 실태를 고발한 책.
갈수록 커지는 빈부 격차는 독일도 예외가 아니다. 독일은 1990년대까지 사회적 시장경제, 사회적 평등국가로 통했으나, 지난 10년 사이 소득 격차가 빠른 속도로 확대됐다. 현재는 최상위 10%가 경제총자산 75%를 차지하며 이는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독일에서 유명한 르포 전문 언론인인 저자는 이 같은 불평등 심화가 유연해진 노동시장에서 전망 없이 뼈 빠지게 일해야 하는 노동 현실에 있음을 보여준다.
저자는 동료들과의 잠입 취재를 통해 저임금과 임금 덤핑에 철퇴를 가할 것 같지만, 실상은 노동이 야만으로 추락하는 자유시장, 독일의 민낯을 폭로한다.
거대 기업에 맞서 승리한 작은 영웅들의 이야기도 담았다.
나눔의집 펴냄. 396쪽 1만5천원.
▲ 독일이 구상하는 '좋은 노동' = 이명호 지음.
4차 산업혁명에 대한 독일 정부의 대응 전략과 사회적 논의를 담은 '노동 4.0 백서'를 해설한 책.
독일 사용자와 노동자,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2년에 걸쳐 대화하고 연구한 결과를 담았다.
독일은 양질의 노동, 디지털 시대의 전문 인력, 새로운 일자리를 위한 교육 등 인더스트리 4.0 성공을 위한 한 축으로서 노동의 역할을 새롭게 모색한다.
스리체어스 펴냄. 116쪽. 1만2천원.
▲ 어떻게 기부할 것인가? = 피터 프럼킨 지음. 이형진 옮김.
돈을 잘 쓰기 위한 전략, 기부를 잘하기 위해 알아야 할 지침을 알려주는 가이드북.
기부를 실천해온 사람들의 경험과 사례를 소개하고 그들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성공적인 기부를 어떠해야 하는지를 모색한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교 사회정책대학 교수인 저자는 기부로 창출될 핵심가치, 기부행위에 적용 가능한 논리모델, 기부자의 스타일, 지금 얼마를 기부하고 추후 얼마를 기부할 것인지(타임프레임), 기부 제도 및 기관 등 5가지를 전략적 기부를 위해 점검해야 할 요인으로 든다.
아르케 펴냄. 228쪽. 1만8천원.
abullapi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서울=연합뉴스) 이웅 기자 = ▲ 메뚜기와 꿀벌 = 제프 멀건 지음. 김승진 옮김.
자본주의 속성을 탐욕스러운 메뚜기와 부지런한 꿀벌, 즉 약탈자와 창조자라는 대비되는 두 개념을 통해 설명한다.
자본주의는 약탈과 창조 두 가지 모두에 대해 보상한다.
자본주의 체제에선 부동산 가격 폭등을 노리는 건물주, 독과점에 기반한 유통업자와 제약업자, 신기술 하나로 일확천금을 노리는 소프트웨어 업체 등 정보와 권력을 이용해 투기를 일삼는 약탈자들이 보상을 받는다.
그러나 테크놀로지, 자동차, 의료, 복지 등 타인에게 가치 있는 것을 만들어 내는 행위에 대해서도 자본주의는 보상한다.
책은 폐해만을 부각하는 일면적 비판에서 벗어나 균형 잡힌 시각으로 자본주의를 바라보고 이해할 것을 주문한다.
자본주의가 아직 종착역에 다다르지 않았음을 지적하며 미래의 바람직한 대안을 모색한다.
책은 자본주의 경제의 중심이 자동차, 철강, 마이크로 칩, 금융서비스에서 건강, 교육, 돌봄으로 이동할 것으로 예측한다. 미래에는 이른바 녹색산업이 부의 원천이 될 것이란 의미다. 이러한 움직임이 나타나는 실제 사례로 한국을 비롯한 일부 국가를 제시하기도 한다.
저자는 영국 사회와 혁신산업에 대한 싱크탱크 역할을 하는 네스타(NESTA·영국 국립과학기술예술재단) 대표로 세계적인 사회혁신가로 손꼽힌다. 1997~2004년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이 정책보좌관과 전략기획관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마르크스는 자본주의가 공장에 노동자들을 집중시킴으로써 자본주의를 전복할 역사적 운명을 부여받은 대중을 만들어 내리라고 내다봤다. 나 또한 자본주의가 자본주의를 초월할 대중을 만들어 내리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마르크스가 상상한 것과는 다른 방식으로다. 자본주의를 초월할 대중을 구성할 결정적인 요인은 '집중'보다는 '연결성'일 것이다."
세종서적 펴냄. 500쪽. 2만원.
▲ 버려진 노동 = 권터 발라프. 이승희 옮김.
2015년 경제 전 분야에 걸쳐 최저임금을 도입한 독일에서 법망을 피해 자행되는 노동착취 실태를 고발한 책.
갈수록 커지는 빈부 격차는 독일도 예외가 아니다. 독일은 1990년대까지 사회적 시장경제, 사회적 평등국가로 통했으나, 지난 10년 사이 소득 격차가 빠른 속도로 확대됐다. 현재는 최상위 10%가 경제총자산 75%를 차지하며 이는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독일에서 유명한 르포 전문 언론인인 저자는 이 같은 불평등 심화가 유연해진 노동시장에서 전망 없이 뼈 빠지게 일해야 하는 노동 현실에 있음을 보여준다.
저자는 동료들과의 잠입 취재를 통해 저임금과 임금 덤핑에 철퇴를 가할 것 같지만, 실상은 노동이 야만으로 추락하는 자유시장, 독일의 민낯을 폭로한다.
거대 기업에 맞서 승리한 작은 영웅들의 이야기도 담았다.
나눔의집 펴냄. 396쪽 1만5천원.
▲ 독일이 구상하는 '좋은 노동' = 이명호 지음.
4차 산업혁명에 대한 독일 정부의 대응 전략과 사회적 논의를 담은 '노동 4.0 백서'를 해설한 책.
독일 사용자와 노동자,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2년에 걸쳐 대화하고 연구한 결과를 담았다.
독일은 양질의 노동, 디지털 시대의 전문 인력, 새로운 일자리를 위한 교육 등 인더스트리 4.0 성공을 위한 한 축으로서 노동의 역할을 새롭게 모색한다.
스리체어스 펴냄. 116쪽. 1만2천원.
▲ 어떻게 기부할 것인가? = 피터 프럼킨 지음. 이형진 옮김.
돈을 잘 쓰기 위한 전략, 기부를 잘하기 위해 알아야 할 지침을 알려주는 가이드북.
기부를 실천해온 사람들의 경험과 사례를 소개하고 그들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성공적인 기부를 어떠해야 하는지를 모색한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교 사회정책대학 교수인 저자는 기부로 창출될 핵심가치, 기부행위에 적용 가능한 논리모델, 기부자의 스타일, 지금 얼마를 기부하고 추후 얼마를 기부할 것인지(타임프레임), 기부 제도 및 기관 등 5가지를 전략적 기부를 위해 점검해야 할 요인으로 든다.
아르케 펴냄. 228쪽. 1만8천원.
abullapi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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