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다롄 방문은 예행연습"…싱가포르 회담준비 '준거'될듯
WSJ보도…"다롄 방문서 첫 전용기 이용, 화물기·전용차 목격"
"싱가포르까지는 완전히 다른 규모의 도전…경호·통신-보안장비 공수"
(뉴욕=연합뉴스) 이귀원 특파원 = 세기의 담판이 될 첫 북미정상회담이 '다음 달 12일 싱가포르 개최'로 확정된 가운데 최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중국 랴오닝성 다롄(大連) 방문이 북한의 북미정상회담 준비를 유추해볼 수 있는 '준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0일(현지시간) 김 위원장의 지난 7~8일 다롄 방문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싱가포르 회담을 위한 "예행연습"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이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다롄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을 통해 '전략적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지만, 그 이면에는 싱가포르에서의 북미정상회담을 염두에 둔 수송·경호 등을 점검하는 계기가 됐다는 것이다.
김 위원장은 다롄 방문 당시 전용기를 이용했고, 해외 방문시 전용기 이용은 취임 이후 처음이다. 이는 싱가포르에서의 북미회담을 염두에 뒀을 수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 3월 베이징에서의 북중 정상회담 당시에는 전용 열차를, 지난 4월 27일 판문점에서 개최된 남북 정상회담에서는 전용차를 이용했다.
WSJ은 전문가들과 외교가 인사들을 인용, 평양에서 싱가포르까지는 3천 마일(약 4천828㎞) 정도 떨어져 있어 "수송 측면에서 (북한으로서는 기존과는 다른) 완전히 다른 규모의 도전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김 위원장이 다롄 방문 때 이용한 전용기 '참매 1호'는 옛 소련 시절 제작된 '일류신(IL)-62M'을 개조한 것이다. 4개의 엔진을 장착한 IL-62M은 비행 거리가 1만㎞에 달해 평양에서 미국 서부 해안이나 유럽 도시까지 비행할 수 있다. 평양에서 5천㎞가량 떨어진 싱가포르까지 충분히 비행할 수 있다는 얘기다.
항공전문정보업체인 플라이트글로벌의 그레그 발드론은 김 위원장의 전용기는 이론적으로는 최대 비행 거리가 6천 마일(9천654㎞) 이상이지만 한 번도 그렇게 장거리 비행을 해본 적이 없다면서 "추가적인 주의가 요구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싱가포르로 향하는 도중 필요 시 급유나 비상착륙을 이용될 수 있는 장소가 중국이나 베트남의 공항이라고 설명했다.
WSJ은 김 위원장이 다롄 방문 시 전용기인 '일류신(IL)-62M'과 함께 역시 소련 시설 제작된 화물기 '일류신(IL)-76'도 동행했다고 전했다. 이 화물기는 40t 이상의 화물을 적재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발드론은 북한이 예비 항공기를 이용해 항공기 정비 기술팀이나 정비 시 필요한 부품을 공수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WSJ은 또 김 위원장이 다롄 방문에서 시진핑 주석과의 '해변 산책'에 앞서 전용차 안에 타고 있던 모습이 중국측 영상물에서 확인됐다면서 북측이 직접 공수해왔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싱가포르 방문에도 전용차를 공수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신문은 뒷좌석 문 쪽에 금색 휘장을 장식한 김 위원장의 전용차는 독일 자동차 그룹 다임러AG의 '마이바흐'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 위원장은 판문점에서의 남북 정상회담에서도 전용차를 타고 왔다.
북한은 남북 정상회담 때와 마찬가지로 경호팀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또 통신 및 보안장비도 직접 공수해갈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lkw777@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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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보도…"다롄 방문서 첫 전용기 이용, 화물기·전용차 목격"
"싱가포르까지는 완전히 다른 규모의 도전…경호·통신-보안장비 공수"
(뉴욕=연합뉴스) 이귀원 특파원 = 세기의 담판이 될 첫 북미정상회담이 '다음 달 12일 싱가포르 개최'로 확정된 가운데 최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중국 랴오닝성 다롄(大連) 방문이 북한의 북미정상회담 준비를 유추해볼 수 있는 '준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0일(현지시간) 김 위원장의 지난 7~8일 다롄 방문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싱가포르 회담을 위한 "예행연습"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이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다롄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을 통해 '전략적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지만, 그 이면에는 싱가포르에서의 북미정상회담을 염두에 둔 수송·경호 등을 점검하는 계기가 됐다는 것이다.
김 위원장은 다롄 방문 당시 전용기를 이용했고, 해외 방문시 전용기 이용은 취임 이후 처음이다. 이는 싱가포르에서의 북미회담을 염두에 뒀을 수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 3월 베이징에서의 북중 정상회담 당시에는 전용 열차를, 지난 4월 27일 판문점에서 개최된 남북 정상회담에서는 전용차를 이용했다.
WSJ은 전문가들과 외교가 인사들을 인용, 평양에서 싱가포르까지는 3천 마일(약 4천828㎞) 정도 떨어져 있어 "수송 측면에서 (북한으로서는 기존과는 다른) 완전히 다른 규모의 도전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김 위원장이 다롄 방문 때 이용한 전용기 '참매 1호'는 옛 소련 시절 제작된 '일류신(IL)-62M'을 개조한 것이다. 4개의 엔진을 장착한 IL-62M은 비행 거리가 1만㎞에 달해 평양에서 미국 서부 해안이나 유럽 도시까지 비행할 수 있다. 평양에서 5천㎞가량 떨어진 싱가포르까지 충분히 비행할 수 있다는 얘기다.
항공전문정보업체인 플라이트글로벌의 그레그 발드론은 김 위원장의 전용기는 이론적으로는 최대 비행 거리가 6천 마일(9천654㎞) 이상이지만 한 번도 그렇게 장거리 비행을 해본 적이 없다면서 "추가적인 주의가 요구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싱가포르로 향하는 도중 필요 시 급유나 비상착륙을 이용될 수 있는 장소가 중국이나 베트남의 공항이라고 설명했다.
WSJ은 김 위원장이 다롄 방문 시 전용기인 '일류신(IL)-62M'과 함께 역시 소련 시설 제작된 화물기 '일류신(IL)-76'도 동행했다고 전했다. 이 화물기는 40t 이상의 화물을 적재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발드론은 북한이 예비 항공기를 이용해 항공기 정비 기술팀이나 정비 시 필요한 부품을 공수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WSJ은 또 김 위원장이 다롄 방문에서 시진핑 주석과의 '해변 산책'에 앞서 전용차 안에 타고 있던 모습이 중국측 영상물에서 확인됐다면서 북측이 직접 공수해왔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싱가포르 방문에도 전용차를 공수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신문은 뒷좌석 문 쪽에 금색 휘장을 장식한 김 위원장의 전용차는 독일 자동차 그룹 다임러AG의 '마이바흐'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 위원장은 판문점에서의 남북 정상회담에서도 전용차를 타고 왔다.
북한은 남북 정상회담 때와 마찬가지로 경호팀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또 통신 및 보안장비도 직접 공수해갈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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