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하원, 러시아 후원 페이스북 광고 3천519개 공개

입력 2018-05-11 03:11  

미 하원, 러시아 후원 페이스북 광고 3천519개 공개
"러시아의 미래 공격 대비한 예방접종"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현재 특파원 = 미국 하원이 지난 2016년 미국 대선을 전후해 러시아 정부가 후원한 페이스북 광고 3천519개를 10일(현지시간) 공개했다.


미 하원 정보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이 주도해 공개한 이 광고들은 총기 규제, 이슬람교도, 동성애자 권리, 이민 등과 관련해 페이스북 이용자들의 '좋아요' 클릭을 유도하기 위한 극단적 내용으로 만들어졌다.
의회가 공개한 게시물에는 각 광고의 텍스트와 노출 수, 클릭 수 등이 함께 표시됐다.
예를 들어 반 이슬람 정서를 조장하기 위한 것으로 보이는 '하트 오브 텍사스'라는 계정이 올린 광고를 보면 지난해 7월 경찰관 5명을 살해한 댈러스 총격범에 대해 "이슬람이 소유한 건물을 테러 공격에 이용했다. 이건 우연이 아니다. 나는 1만 명의 잠재적인 테러리스트를 텍사스에서 보고 싶지 않다"고 씌어있었다. 이 광고는 675번 공유됐다.
특히 퍼거슨, 미주리, 볼티모어, 클리블랜드 등 인종 소요가 있었던 도시의 이용자들만을 타깃으로 한 '블랙 매터스' 계정은 흑인들의 백인에 대한 적개심을 부추기는가 하면, "힐러리 클린턴은 흑인 표를 받을 자격이 없다"며 반 힐러리 정서도 조장했다.
하트 오브 텍사스, 블랙 매터스 등은 모두 러시아 정보기관이 운영한 IRA(인터넷 리서치 에이전시)라는 여론 조작 전문 조직이 만든 계정들로 드러났다.
이들 분열 광고는 트럼프 당선 이후에도 계속됐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약 2천 루블을 페이스북에 낸 11월 10일 자 광고에는 "오늘 뉴욕에서 트럼프 반대 시위가 열린다. 뉴욕에서 트럼프에 투표한 사람들이 많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트럼프 타워로 모여야 한다"는 내용이 있는가 하면, 또 다른 광고에는 "트럼프는 우리의 대통령이 아니다"라는 해시태그를 사용하면서 반 트럼프 시위 참가를 촉구하는 내용도 있었다.
이들 러시아 연계 광고에는 수백 명이 댓글을 통해 집회 참여 의사를 밝힌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 통신은 "처음으로 일반에 공개된 이 광고들은 러시아 정부가 미국인들의 불만을 자극해 미국 정치를 혼란에 빠뜨리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었음을 보여주는 명백한 증거"라고 말했다.
애덤 쉬프 하원의원(민주·캘리포니아)은 "미래의 공격에 대비해 예방접종을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러시아인들이 우리를 갈라놓기 위해 어떤 메시지와 주제, 이미지를 보냈는지를 직접 보는 것"이라며 광고 공개가 향후 비슷한 공격을 방지하기 위한 것임을 강조했다.
kn020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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