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간 복원사업 끝 시민 품으로…휴식공간·생태관광 명소로 탈바꿈

(강원=연합뉴스) 박영서 기자 = 5월 둘째 주말인 12∼13일 강원도는 흐리고 빗방울이 떨어지겠다.
농경지 개간과 내륙화 현상으로 사라질 위기에 처했던 강원 동해안 대표 석호인 강릉시 순포습지가 7년 간의 공사를 거쳐 원래 모습으로 돌아왔다.
이삭물수세미, 새며느리발톱 등 이름만 들어도 생소한 식물과 방울새, 개개비, 왜가리 등 조류, 멸종위기종에서 해제된 잔가시고시 등어류까지 생태관광은 물론 교육의 장으로 손색없다.
◇ 동해안 대표 석호 '강릉 순포 습지' 복원
순포습지는 강릉시 사천면 산대월리에 있는 석호다.
순포호라는 지명은 '순채(순나물)가 많이 나는 물가'라는 데서 유래했으며 '순개'라고도 불린다.
경포호, 향호, 풍호, 순개, 뒷개 등 강릉 5호 가운데 하나로 옛날엔 넓은 호수였다.
흘러드는 내(개천)는 없으나 사방에서 천수(天水)가 흘러들었다.
지하수위가 높은 지역으로 과거 홍수가 났을 때는 자연적인 갯터짐 현상으로 담수가 바다로, 바닷물 일부는 호수로 유입돼 넓고 깊은 개를 이뤘다.

순포습지에 서식하는 식물로는 부들, 연, 키버들, 이삭물수세미, 새며느리발톱, 해란초, 창포 등이 있다.
방울새, 개개비, 왜가리, 흰뺨검둥오리, 새매, 황조롱이 등 조류도 습지를 찾는 대표 조류다.
특히 겨울 철새로 강릉의 시조(市鳥)인 고니가 늦은 가을과 겨울에 도래한다.
어류로는 멸종위기종에서 해제된 잔가시고시, 송사리, 황어, 붕어, 잉어, 가물치 등이 자리를 잡고 산다.
순포습지는 1920년대까지만 해도 축구장 면적(7천140㎡) 10배가 넘는 8만9천㎡에 달하는 큰 호수였다.
그러나 농경지 개간과 불 이후 산림에서 토사가 유입되는 등 내륙화 현상이 진행되면서 원형의 83%가 훼손돼 1만5천㎡로 감소했다.
생태 습지로서 가치를 잃은 것이다.

강릉시와 환경부는 생태적 가치가 높은 순포 습지가 사라질 위기에 처하자 2011년부터 사업비 121억원을 투자해 습지 면적을 넓혔다.
조류 관찰대 등의 편의시설도 설치했고, 마침내 이달 8일 시민 품으로 돌아왔다.
2014년에는 순포 지명의 유래이자 습지에서 자취를 감춘 것으로 추정됐던 멸종위기 2급 식물 순채의 씨앗이 다량 발견되기도 했다.
복원 이후 외형적으로 15만1천442㎡로 더 커진 순포습지는 탐방로 1.85㎞, 수생식물원 1곳, 조류 관찰대 3곳, 데크 1곳 등 시설을 갖췄다.
습지가 복원되자 최근에는 천연기념물 199호인 황새 등 다양한 조류들이 찾아오고 있다.
생태관광은 물론 환경보전을 위한 교육의 장으로도 손색없다.

◇ 5∼40㎜ 비
토요일 강원도는 차차 흐려져 비가 내리겠다.
비는 오전에 영서부터 내리기 시작해 오후에는 전역에 쏟아지겠다.
예상 강수량은 5∼40㎜다.
아침 최저기온은 8∼16도, 낮 최고기온은 15∼18도 분포를 보이겠다.
일요일도 흐리고 비가 오다가 오전에 그치겠다.
아침 최저기온은 12∼15도, 낮 최고기온은 17∼23도가 예상된다.
바다 물결은 토요일 0.5∼2m, 일요일 0.5∼1.5m로 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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