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통사고조사학회 주관,'충격흡수 안전장치 차량' 효과 검증
(수원=연합뉴스) 김인유 기자 = "다시는 인명을 구하려다가 억울하게 숨지는 소방관은 없어야 한다."
한국교통사고조사학회는 고속도로 등에서 구조활동을 벌이는 소방차량이 추돌사고로 2차 피해를 당하는 일이 없도록 과학적인 방지대책 마련에 나선다.
학회가 교훈을 얻고자 하는 사고는 지난 3월 30일 충남 아산시 둔포면의 자동차 전용도로에서 발생한 소방관 차량 추돌 사망사고.
당시 아산소방서 소속 김신형 소방관과 김은영·문새미 소방관 임용 예정 교육생은 "개를 포획해달라"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다가 25톤 화물차 추돌 충격으로 90m가 밀린 소방차에 치여 순직했다.
학회는 오는 15일 오전 10시 경기 안성시 보개면 남사당로 442 스마트에어챔버(SAC)의 자동차충돌시험장에서 아산사고를 재연한다.
한국교통사고조사학회는 이 사고 이후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소방차 추돌사고는 충격흡수형 작업안전 차량을 배치하지 않아 소방차가 밀려가면서 유기견 구조 중인 소방관 3명을 사망하게 한 것"이라고 사고원인을 분석했다.
이어 "유사 사고를 방지하려면 소방차 후방부에 안전관리구간을 확보하고, 자동차전용도로나 고속도로 등에서 소방활동을 할 경우 반드시 충격흡수장치를 단 작업안전차량을 배치해야 하며, 소방서별로 작업안전 차량을 보유하도록 제도개선을 해야 한다"고 대책을 제시한 바 있다.
이번 실험은 학회가 발표한 이런 사고원인·대책이 맞는지 검증해 제도를 개선하고자 마련된 것으로, 아산 소방관 사고와 동일한 조건을 만들어 충격흡수장치를 단 작업안전차량을 배치했을 때와 그렇지 않았을 때를 비교하는 충돌실험을 하게 된다.
승합차가 시속 70㎞로 달려 소방차(1톤 화물트럭)를 추돌했을 때 소방차가 밀리는 구간과 이로 인한 작업자(마네킹) 피해를 확인한 뒤 동일한 조건에서 충격흡수장치를 장착한 작업안전차량을 소방차 뒤에 배치했을 때의 결과와 비교할 예정이다.
실험에는 스마트에어챔버가 개발한 충격흡수장치를 부착한 작업안전차량을 이용한다.
한국교통사고조사학회는 충격흡수장치가 장착된 차량은 추돌 시 장치가 없는 차량에 비해 밀려나 가는 이격거리를 1.3∼1.5배가량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국교통사고조사학회는 교통사고 조사감정분야의 연구와 정보교류를 통해 사고를 예방하고 제도를 개선하기 위한 목적으로 2008년 창립했으며, 교통 관련 경찰과 보험사 관계자, 대학교수, 연구원, 일반인 등 1천500여 명이 회원으로 가입해 활동 중이다.
재연실험이 열리는 곳은 스마트에어챔버가 보유한 자동차충돌시험장으로, 도로유지관리 토털 솔루션 기업인 이 회사는 충격흡수 및 도로안전 분야의 핵심기술 특허 23건을 보유한 경기도 강소기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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