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떼인 돈? 받아줍니다!" 신명근 광주시 노동센터장

입력 2018-05-13 06:00  

[사람들] "떼인 돈? 받아줍니다!" 신명근 광주시 노동센터장
임금 체불·산재 등 무료상담…취약계층 노동자 희망지킴이


(광주=연합뉴스) 장아름 기자 = "이주여성이나 청소년뿐 아니라 대리운전 기사, 학습지 교사 등 권익을 보호받지 못하는 노동자들이 너무 많아요."
신명근(50·공인노무사) 광주광역시 노동센터장은 2013년 12월 센터 설립 이후 6년째 취약계층 노동자들의 불이익 상담과 복지 향상 활동을 하고 있다.
광주시 노동센터는 사회적경제지원법 상 취약계층으로 분류되는 실업자, 저소득 근로자, 여성, 파견직 근로자, 장애인뿐 아니라 퀵서비스 기사, 생활(보험)설계사 등 특수고용 노동자들의 권익 보호 활동을 하고 있다.
센터를 찾아와 임금 체불, 산업재해, 해고, 실업 등에 대해 상담을 하는 노동자들은 월 100여 명에 달한다.
신 센터장과 노무사 1명, 상근직원 3명, 쉼터 직원 2명 등 총 7명이 무료 노동상담과 근로조건 및 복리 증진 활동, 교육 등을 한다.
7년간 일했던 마트에서 퇴직금을 받지 못해 센터의 문을 두드린 30대 여성과 고용주로부터 주휴수당을 받지 못하고 폭언만 들은 고등학생 등 센터를 찾는 이들의 사연도 다양하다.

센터는 새벽에 길거리나 편의점 외에는 쉴 공간이 없다는 대리운전·퀵서비스 기사들의 상담을 여러 차례 접하고 2015년부터 쉼터 조성을 추진, 올해 2월 '이동노동자 달빛 쉼터'의 문을 열었다.
쉼터는 광주 도심이자 센터 사무실이 있는 치평동 성당 맞은편 차티스 빌딩 8층에 자리 잡고 있다.
매일 오전 9시부터 다음날 오전 5시 30분까지 운영하는 센터에는 낮에는 주로 생활설계사, 학습지 교사 등 여성 이용객이 많고 저녁에는 대리운전 기사들이 많이 찾아와 휴식을 취하거나 정보를 공유한다.
6년째 센터 활동을 하는 이유에 대해 신 센터장은 "한마디로 코가 뀄다"며 웃었다.
그는 1995년 공인노무사 자격을 취득한 직후 법인에서 근무한 2년을 제외하고 20년 넘게 노동자를 위한 활동을 해왔다.
사학을 전공했지만 학생운동을 하며 남들에게 도움이 되는 직업을 갖고 싶어 노무사가 됐다.
민주노총 광주본부 법률위원장으로 활동한 뒤 한때 노무사 사무실을 운영하기도 했지만, 이때도 노동자들의 사건만 취급했다.
억대 연봉을 누려본 적은 없지만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어 행복하다는 신 센터장은 센터 운영 제안을 받았을 때도 소명이라고 여기고 수락했다.
그가 최근 주력하고 있는 활동은 노조 설립 지원 사업이다.
신 센터장은 "헌법 33조에 노동삼권이 보장돼 있지만, 실제 노조 설립비율은 10%대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그는 "노조가 필요한 이유는 회사가 투명하지 않기 때문"이라며 "사장이 얼마를 벌고 이익이 얼마나 나는지 다 알면 노동자들은 그 이상 과도한 요구를 하지 않는다. 하지만 사기업 중 경영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곳이 얼마나 있는가"라고 주장했다.
또 "대한민국 대부분 노동자는 회사의 지급 능력을 알 수 없는 구조이기 때문에 한없이 약한 노동자 개개인을 위해 노조가 필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areu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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