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국 위기에도 원화가치 안정…국제유가가 불안요인
CDS프리미엄 1년 7개월만에 최저…유가 오르면 타격 불가피
(서울=연합뉴스) 최윤정 기자 = 최근 아르헨티나, 터키 등 신흥국 위기에서 한국 경제는 환율이 안정되고 부도위험은 하락하는 등 차별화된 움직임을 보였다. 다만 이미 70달러대에 진입한 국제유가가 급등할 가능성이 불안요인으로 잠재돼있다.
13일 한국은행과 국제금융센터 등에 따르면 11일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 말보다 1.3원 높은 1,069.3원으로 마감됐다.
이 기간 달러 대비 원화가치는 엔화나 유로화보다도 강했다. 원화 절하율은 0.12%에 그쳤다.
국제통화기금(IMF)에 구제금융을 신청한 아르헨티나 페소화가 10% 이상 가치가 떨어졌고 터키 리라화는 5% 가까이 하락했다.
신흥국에서도 경상수지 흑자를 내며 기초 체력을 가진 국가들은 차별화되는 분위기다. 일부 국가에서 시작된 불안이 크게 번지진 않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글로벌 경기 호조가 이어지며 받쳐줄 것이란 기대도 있다.
한국은 3% 수준의 성장세와 탄탄한 재정에 더해 북한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라는 큰 호재가 버티고 있다.
부도 위험을 나타내는 외국환평형기금(외평채·5년 만기 기준)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11일 40bp로, 이 기간 4bp 하락했다. 이는 2016년 10월 24일 이래 1년 7개월 만에 최저였다.
다만, 전문가들은 국제유가 흐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국 셰일오일 생산 증가 등 수급 상황을 고려하면 하반기로 갈수록 유가가 안정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전망이지만 중동 지역 정세에 따라 예상과 달리 크게 출렁일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국제유가는 미국의 이란핵협정 탈퇴 선언 여파 등으로 들썩였다. 배럴당 80달러를 찍을 수 있다는 전망이 많은 가운데 100달러설까지 나온다.
국제유가가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전방위적이다. 유가가 갑자기 뛰면 물가와 경제 성장률 전망이 어두워질 수밖에 없다. 국제유가가 방향을 크게 틀 때는 글로벌 금융시장도 흔들린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지금처럼 고용사정이 좋지 않을 때 유가 상승으로 물가가 오르면 가장 고통이 크다"고 우려했다.
한은은 7월 경제전망에서 조달 유가를 상향 조정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지난 4월에는 62달러로 제시했다. 작년은 53달러였다.
문제는 얼마나 올리는지다. 국제 전망기관들도 방향이나 정도가 크게 엇갈린다.
영국 케임브리지에너지연구소(CERA)는 4월 20일 전망에서 올해 상반기 68.5달러(브렌트유), 하반기 72.3달러를 예상했다. 연평균은 70.4달러다.
한 달 전에 65.1달러→62.4달러로 하락하며 연간 63.7달러에 그친다고 본 것보다 크게 올려잡은 것이다.
영국 옥스퍼드경제연구소(OEF)는 상반기 69.4달러, 하반기 69.0달러로 연간 69.2달러로 지난 4월 27일 예상했다.
미국에너지정보청(EIA)은 4월 10일자 전망에서 상반기 65.6달러에서 하반기 61.2달러로 내려가 연간 63.4 달러가 된다고 내다봤다.
국제금융센터 정형민 연구분석실장은 "강 달러 추세에 유가가 오르는 데 한계가 있을 것"이라며 "유가와 함께 미 금리 인상, 미중 무역분쟁 등 여러 변수가 번갈아 가며 브레이크를 걸어 글로벌 경기 개선 속도가 너무 빠르지 않게 조절되는 상황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표] 4월 말과 비교한 美달러 대비 절하율(%)
┌──────────────────┬──────────────────┐
│아르헨티나 페소/달러│10.57 │
├──────────────────┼──────────────────┤
│터키 리라/달러 │4.59│
├──────────────────┼──────────────────┤
│멕시코 페소/달러 │3.26│
├──────────────────┼──────────────────┤
│폴란드 즈워티/달러 │2.72│
├──────────────────┼──────────────────┤
│브라질 헤알/달러│2.70│
├──────────────────┼──────────────────┤
│헝가리 포린트/달러 │2.16│
├──────────────────┼──────────────────┤
│영국 파운드/달러│1.84│
├──────────────────┼──────────────────┤
│체코 코루나/달러│1.72│
├──────────────────┼──────────────────┤
│덴마크 크로네/달러 │1.70│
├──────────────────┼──────────────────┤
│유로/달러 │1.67│
├──────────────────┼──────────────────┤
│뉴질랜드 달러/달러 │1.46│
├──────────────────┼──────────────────┤
│스위스 프랑/달러│1.46│
├──────────────────┼──────────────────┤
│인도네시아 루피아/달러 │1.37│
├──────────────────┼──────────────────┤
│태국 바트/달러 │1.35│
├──────────────────┼──────────────────┤
│싱가포르 달러/달러 │0.98│
├──────────────────┼──────────────────┤
│인도 루피/달러 │0.94│
├──────────────────┼──────────────────┤
│말레이시아 링기트/달러 │0.81│
├──────────────────┼──────────────────┤
│필리핀 페소/달러│0.75│
├──────────────────┼──────────────────┤
│호주 달러/달러 │0.54│
├──────────────────┼──────────────────┤
│대만 달러/달러 │0.38│
├──────────────────┼──────────────────┤
│일본 엔/달러│0.21│
├──────────────────┼──────────────────┤
│방글라데시 타카/달러│0.15│
├──────────────────┼──────────────────┤
│원/달러 │0.12│
├──────────────────┼──────────────────┤
│베트남 동/달러 │0.03│
├──────────────────┼──────────────────┤
│홍콩달러/달러 │0.03│
├──────────────────┼──────────────────┤
│남아프리카공화국 랜드/달러 │-0.18 │
├──────────────────┼──────────────────┤
│캐나다 달러/달러│-0.60 │
├──────────────────┼──────────────────┤
│러시아 루블/달러│-0.8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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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rci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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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S프리미엄 1년 7개월만에 최저…유가 오르면 타격 불가피
(서울=연합뉴스) 최윤정 기자 = 최근 아르헨티나, 터키 등 신흥국 위기에서 한국 경제는 환율이 안정되고 부도위험은 하락하는 등 차별화된 움직임을 보였다. 다만 이미 70달러대에 진입한 국제유가가 급등할 가능성이 불안요인으로 잠재돼있다.
13일 한국은행과 국제금융센터 등에 따르면 11일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 말보다 1.3원 높은 1,069.3원으로 마감됐다.
이 기간 달러 대비 원화가치는 엔화나 유로화보다도 강했다. 원화 절하율은 0.12%에 그쳤다.
국제통화기금(IMF)에 구제금융을 신청한 아르헨티나 페소화가 10% 이상 가치가 떨어졌고 터키 리라화는 5% 가까이 하락했다.
신흥국에서도 경상수지 흑자를 내며 기초 체력을 가진 국가들은 차별화되는 분위기다. 일부 국가에서 시작된 불안이 크게 번지진 않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글로벌 경기 호조가 이어지며 받쳐줄 것이란 기대도 있다.
한국은 3% 수준의 성장세와 탄탄한 재정에 더해 북한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라는 큰 호재가 버티고 있다.
부도 위험을 나타내는 외국환평형기금(외평채·5년 만기 기준)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11일 40bp로, 이 기간 4bp 하락했다. 이는 2016년 10월 24일 이래 1년 7개월 만에 최저였다.
다만, 전문가들은 국제유가 흐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국 셰일오일 생산 증가 등 수급 상황을 고려하면 하반기로 갈수록 유가가 안정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전망이지만 중동 지역 정세에 따라 예상과 달리 크게 출렁일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국제유가는 미국의 이란핵협정 탈퇴 선언 여파 등으로 들썩였다. 배럴당 80달러를 찍을 수 있다는 전망이 많은 가운데 100달러설까지 나온다.
국제유가가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전방위적이다. 유가가 갑자기 뛰면 물가와 경제 성장률 전망이 어두워질 수밖에 없다. 국제유가가 방향을 크게 틀 때는 글로벌 금융시장도 흔들린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지금처럼 고용사정이 좋지 않을 때 유가 상승으로 물가가 오르면 가장 고통이 크다"고 우려했다.
한은은 7월 경제전망에서 조달 유가를 상향 조정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지난 4월에는 62달러로 제시했다. 작년은 53달러였다.
문제는 얼마나 올리는지다. 국제 전망기관들도 방향이나 정도가 크게 엇갈린다.
영국 케임브리지에너지연구소(CERA)는 4월 20일 전망에서 올해 상반기 68.5달러(브렌트유), 하반기 72.3달러를 예상했다. 연평균은 70.4달러다.
한 달 전에 65.1달러→62.4달러로 하락하며 연간 63.7달러에 그친다고 본 것보다 크게 올려잡은 것이다.
영국 옥스퍼드경제연구소(OEF)는 상반기 69.4달러, 하반기 69.0달러로 연간 69.2달러로 지난 4월 27일 예상했다.
미국에너지정보청(EIA)은 4월 10일자 전망에서 상반기 65.6달러에서 하반기 61.2달러로 내려가 연간 63.4 달러가 된다고 내다봤다.
국제금융센터 정형민 연구분석실장은 "강 달러 추세에 유가가 오르는 데 한계가 있을 것"이라며 "유가와 함께 미 금리 인상, 미중 무역분쟁 등 여러 변수가 번갈아 가며 브레이크를 걸어 글로벌 경기 개선 속도가 너무 빠르지 않게 조절되는 상황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표] 4월 말과 비교한 美달러 대비 절하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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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페소/달러│10.5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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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페소/달러 │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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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파운드/달러│1.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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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 코루나/달러│1.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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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 크로네/달러 │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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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달러 │1.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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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달러/달러 │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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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프랑/달러│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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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루피아/달러 │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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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바트/달러 │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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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달러/달러 │0.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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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루피/달러 │0.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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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링기트/달러 │0.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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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페소/달러│0.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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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달러/달러 │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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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달러/달러 │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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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엔/달러│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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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글라데시 타카/달러│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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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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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동/달러 │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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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달러/달러 │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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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프리카공화국 랜드/달러 │-0.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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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달러/달러│-0.6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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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루블/달러│-0.8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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