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한복판 '15년 방치 유령빌딩' 정상화 진행 중

입력 2018-05-13 08:05  

광화문 한복판 '15년 방치 유령빌딩' 정상화 진행 중
새 소유주, 리모델링 계획…실제 입주까지 2년 6개월가량 더 걸릴 듯


(서울=연합뉴스) 박초롱 기자 = 광화문 한복판에 외관은 멀쩡하지만 15년 가까이 비어있는 '유령빌딩' 한 채가 있다.
도심에서 보기 드문 고층 주상복합으로 계획됐으나 시행사 부도와 이어진 소송 등으로 방치된 이 건물이 정상화를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
13일 서울 종로구청에 따르면 종로구 신문로 LG 광화문 빌딩과 흥국생명 본사 뒤편 빌딩 '베르시움'이 지난해 9월 사업 시행자 변경 인가를 받고 감정평가까지 마쳤다.
2016년 건물을 매입한 새 소유주는 올해 7월께 구청에 관리처분계획 인가를 신청한 뒤 건물 정상화를 위한 리모델링 공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지하 7층∼지상 18층 규모 베르시움은 고급 주상복합으로 계획됐던 곳이다.
덕수궁·경희궁을 조망할 수 있는 데다 광화문 곳곳을 걸어서 이동할 수 있는 '금싸라기 땅'에 자리 잡았다. 바로 옆에는 고급 주택인 '상림원'이, 뒤편에는 구(舊) 러시아공사관과 정동공원이 있다.
그러나 공사와 분양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2002년 분양을 시작하고 건물을 짓던 중 시행사의 공사대금 미납으로 2003년 공사가 중단됐다. 건물 외관 공사가 모두 끝나고 내부 마무리 공사를 하던 상황이었다. 공정률은 80% 정도다.
2006년에는 시행사가 파산하며 소송전이 벌어졌다. 건물을 분양받은 200여 가구는 수백억 원에 달하는 중도금·계약금을 돌려받지 못했고, 시공사인 한진중공업도 공사대금을 받지 못했다.
이후 건물은 덕수궁 선원전(왕의 어진(초상화)을 모신 건물) 복원 작업이 이뤄지고 있는 경기여고 터와 함께 도심 속에서 방치된 공간으로 남아있었다.


법원 파산부의 관리로 넘어간 베르시움은 지금까지 7차례 공매를 진행했지만 유찰됐고, 이후 파산관재인 감독 아래 수의계약으로 전환돼 새 주인을 찾았다. 홍콩계 투자자가 참여한 '덕수궁PFV'가 건물을 인수해 정상화를 모색 중이다.
덕수궁PFV는 이곳을 아파트와 주거형 오피스텔, 상가가 들어선 고급 주거시설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아파트 70세대, 주거형 오피스텔 216세대였던 기존 계획을 아파트 58세대(전용면적 118∼234㎡), 오피스텔 170세대(전용면적 40∼125㎡)로 수정했다.
덕수궁PFV 관계자는 "현재 기존 토지 지주들이 참여하는 분양 절차를 진행 중이며 일반 분양 일정은 결정되지 않았다"며 "10년 넘게 건물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많은 부분을 철거하고 새로 지어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리모델링 공사를 마무리하고 실제 입주 때까지 2년 6개월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파산 전에 오피스텔 등을 분양받았던 이들과의 소송 등이 아직 진행되고 있어 건물 조기 정상화의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chopar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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