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사태 뒤 첫 이라크 총선 실시…이란 영향력 확대 가능성

입력 2018-05-12 16:18  

IS사태 뒤 첫 이라크 총선 실시…이란 영향력 확대 가능성
알아바디 현 총리 '나스르 동맹' 최대 의석 전망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이라크 의회 의원을 뽑는 총선이 12일(현지시간) 이라크 전역에서 시작됐다.
의원 내각제인 이라크의 의회 구성에 따라 최고 권력자인 총리와 조각이 결정되는 만큼 총선이 가장 중요한 정치적 일정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이번 총선은 2014년 중반부터 3년여간 계속됐던 이슬람국가(IS) 사태 종식 이후 첫 총선으로, 이에 대한 국민적 심판대라고 할 수 있다. 유권자는 19세 이상 1천820만여명이다.
의석 총수는 329석으로 이 가운데 25%인 83석이 여성에, 9석은 기독교(5석) 등 소수 종파에 할당된다.
18개 주에 걸쳐 모두 6천990명이 입후보했으며 이 가운데 여성은 2천11명이다. 여성 후보는 의무 할당된 83석을 놓고 경쟁하게 된다.
이라크는 정당제가 없어 총선 때 유력 정치인을 위시한 정파가 정당을 제시하는데, 대체로 수니, 시아, 쿠르드 등 종파와 민족적 동질성을 기준으로 정파가 구성된다.
이번 선거에서 가장 강력한 정파는 하이데르 알아바디 현 총리를 중심으로 한 시아파의 '타하로프 알나스르'(승리 동맹)와 누리 알말리키 전총리의 '다와트 알카눈'(법치국가연합)이 꼽힌다.
양대 시아파 정파 모두 1950년대 출범한 전통적인 시아파 이슬람 정당인 다와당을 기원으로 한다. 다와당은 수니파 사담 후세인 정권의 탄압을 받아 여러 분파 나뉘었다.



알아바디 총리는 IS를 격퇴했다는 성과와 경제적 발전을 내세우며 재선을 노리고 있다.
이라크는 시아파 주민이 60% 정도인 최대 종파여서 종파적 성격이 강한 총선 구도에서 유리하지만 정파 단일화에 번번이 실패했다. 이번에도 한 시아 정파가 압도적인 의석을 얻지 못하고 여러 시아 정파가 연합정부를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수니 정파는 오사마 알누자이피 이라크 부통령, 그의 동생이자 전 모술 지사 아틸 알누자이피(IS 대처 실패로 경질)가 이끄는 '알카라르 알이라키 동맹'과 이야드 알라위, 살림 알주부리 의회 의장이 중심이 된 '와타니야 동맹'이 주요 정파다.
이라크 의회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했던 쿠르드계 정파는 지난해 분리·독립 주민투표가 결과적으로 중앙정부의 지배가 강화되는 역효과를 낳으면서 이를 추진한 쿠르드민주당(KDP)의 영향이 약화해 이번 총선에선 표가 분산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최근 여론 조사에선 이라크를 휩쓸었던 IS사태를 그나마 안정시킨 알아바디 총리의 나스르동맹이 수니파의 표까지 끌어모아 과반까지는 아니더라도 최대 의석을 차지하리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또 IS와 전투 과정에서 크게 역할을 했던 친이란 시아파 민병대 출신 후보의 약진도 점쳐진다.
나스르동맹 역시 이란과 우호적이어서 총선을 계기로 이라크 정부에 대한 이란의 영향력이 커질 가능성이 크다.
2014년 총선에서는 수니 정파 이라키야가 91석으로 단일 정파로는 최다 의석을 차지했으나 시아파의 법치국가연합(89석)과 이라크국가동맹(29석)이 범시아파 정파인 국가동맹을 구성해 시아파 중심의 연립정부를 수립했다.


hska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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