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기증 마르크스 동상, 獨서 '수난'…제막 닷새만에 방화 피해

입력 2018-05-13 10:52  

中 기증 마르크스 동상, 獨서 '수난'…제막 닷새만에 방화 피해
마르크스 고향 트리어에서 방화범에 당해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중국이 독일에 선물한 대형 카를 마르크스 청동상이 제막 5일 만에 방화를 당하는 수모를 겪었다고 '독일의 소리' 중문판과 홍콩 명보가 13일 보도했다.
중국은 마르크스 탄생 200주년을 기념해 지난 3월 높이 5.5m, 무게 2.3t의 마르크스 청동상을 마르크스의 생가가 위치한 트리어 시에 선물했다.
이에 트리어 시는 지난 5일 이 마르크스 청동상을 제막하고 현지 박물관에서 마르크스의 삶과 업적을 다룬 전시회를 열기도 했다.
하지만 청동상을 제막한 후 불과 5일밖에 지나지 않은 이달 10일 새벽 한 방화범이 이 청동상에 불을 질렀다. 청동 재질이어서 불에 타지는 않았지만, 청동상 옆에 세워졌던 기념 깃발은 불에 탔다.
방화 직후 소방대가 출동해 불을 껐지만, 현지 경찰은 아직 방화범의 신원을 밝혀내지 못하고 있다.
이번 사건은 트리어 시가 마르크스 동상 선물을 받아들이기 전 상당한 논란이 벌어졌다는 점에서 어느 정도 예고된 것이기도 하다.
마르크스가 공산주의 이론을 정립해 세계사에 획을 그은 사상가지만, 동서독 분단을 거치고 민주주의 국가인 서독이 공산주의 국가인 동독을 흡수 통일한 독일에서는 마르크스에 대한 거부감이 크다.
지난해 초 중국이 청동상 선물을 제안하자, 독일 내에서는 중국에서 인권 탄압 문제 등이 심각하다는 이유를 들어 반대 목소리가 터져 나오기도 했다.
트리어 시 대변인은 이번 사건에 유감을 나타내면서 "우리는 이러한 사건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며, 사람들이 문명화한 방식으로 자신들의 의견을 나타내길 원한다"고 밝혔다.
ssah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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