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량 늘고 소비세는 둔화…완도군, 소비 촉진 캠페인

(무안=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 귀하디귀한 대접을 받던 전복이 천덕꾸러기 신세로 전락할 처지에 놓였다.
소비량이 제자리를 걷는 동안 공급량이 넘쳐나면서 가격은 바닥을 알 수 없을 만큼 추락하고 있다.
15일 전남도에 따르면 10마리, 1㎏ 기준 전복 산지 가격은 지난달 말 평균 2만9천567원을 기록해 3만원이 무너졌다.
평균 산지가는 2014년 5만3천236원, 2015년 4만4천750원, 2016년 3만9천451원, 지난해 4만1천809원이었다.
가격이 높았던 2014년과 비교해 55.5% 수준에 그친다.
올해 들어서만도 지난 1월 3만6천800원을 기록한 뒤 지속해서 최저가 행진을 보였다.
전복은 산란기 전 무게가 가장 많이 나가는 3∼5월에 집중적으로 출하돼 공급량이 늘어나는 점을 고려하면 가격 반등은 당분간 어려워 보인다.
지난해 전남 전복 생산량은 1만5천933t으로 2015년(1만12t)보다 59.1%나 늘었다.
올해에도 증가세가 이어져 1만8천t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몇 년간 양식 면허는 지속해서 늘었고 집단 폐사의 원인이 됐던 큰 태풍, 적조도 없어 바다 상황도 좋았다.
반면 국내 소비세는 제자리에 머물렀으며 한때 수출이 증가했던 중국도 내수시장 수급이 안정되면서 수출 판로도 막혔다.
복잡한 유통 구조 탓에 고작 1천∼2천원 내려간 가격을 접하는 소비자들의 장바구니는 꿈쩍하지 않는다.
그나마 25마리에 1㎏ 나가는 삼계탕, 해물탕용 작은 전복들만 꾸준히 팔려나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어민들은 생산 원가도 보장받기 어렵다며 울상을 짓고 있다.
초기 금융비용을 안고 양식을 하는 경우 이자도 내기 어렵다고 하소연한다.

수산 당국은 뒤늦게 신규 면허를 제한하고 양식시설 현대화 사업 적용 품목에서 전복을 제외하기로 하는 등 수급 조절에 나섰다.
전국 생산량 대부분을 차지하는 완도에서는 대대적인 판촉 행사가 시작됐다.
완도군은 지역별 향우회, 정부 기관·단체, 주요 공사·공단에 공문을 발송해 전복 소비 촉진을 위한 홍보를 요청했다.
GS리테일, 롯데백화점, 농협 하나로마트, 수협 온라인 판매 등 대형 유통업체에 전복을 팔고 지난 13일 기아자동차 광주공장 효한마당 행사 등에 간이 직판장을 열기도 했다.
롯데마트는 완도군과 손잡고 전국 모든 점포에서 완도산 전복을 팔기로 했다.
이동웅 롯데마트 수산 MD(상품기획자)는 "전복을 30만 마리가량 매입해 소비자에게 안전하고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고 1천200여 완도 어가 소득 증대에도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전남도 관계자는 "신규 면허 제한 등으로 생산량을 조절하고 손질 판매 등 소비 활성화 방안도 강구하겠다"며 "장기적으로는 복잡한 유통 구조를 개선해 생산·유통·소비자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대책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sangwon7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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