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야권 운동가 나발니 30일 구류…"불법시위 조직 혐의 유죄"

입력 2018-05-16 00:00  

러 야권 운동가 나발니 30일 구류…"불법시위 조직 혐의 유죄"
이달 초 푸틴 장기집권 반대 시위 현장서 체포…나발니 "우스운 판결"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장기 집권에 반대하는 반정부 시위 과정에서 체포됐다 풀려난 대표적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가 15일(현지시간) 재판에서 30일간의 구류 처분을 받았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나발니는 이날 모스크바 트베르스코이 구역 법원에서 열린 재판에서 허가받지 않은 시위를 반복해서 조직한 혐의에 대한 유죄 판결로 구류 처분을 받았다.



나발니는 법정에서 "유죄 판결은 우스운 것"이라고 비판하면서 "나와 시민들은 집회 신고서를 제출했고 그 집회에 왔을 뿐이다. 나는 (시위를 할) 헌법적 권리를 갖고 있고 누구도 마음대로 내게 이를 금지할 권리를 갖고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나발니는 푸틴 대통령의 4기 취임식을 이틀 앞둔 지난 5일 모스크바 시내에서 벌어진 반정부 시위 현장에 나타났다가 다른 시위 참가자 300여 명과 함께 체포됐다.
나발니는 이에 앞서 모스크바 시내 중심가에서 시위를 개최하겠다는 신청서를 시 당국에 제출했으나 당국이 다른 장소를 제시하자 이를 거부하고 중심가 시위를 강행했다.
이날 러시아 전역에선 푸틴의 장기 집권에 반대하는 반정부 시위가 동시 다발적으로 열렸다.
수도 모스크바에선 경찰 추산 1천500명, 제2도시 상트페테르부르에선 2천명이 시위에 참가했으며, 극동 블라디보스토크·시베리아 이르쿠츠크·북부 도시 무르만스크 등 주요 도시들에서도 수십~수백 명이 참가한 시위가 벌어졌다.
정치적 체포를 감시하는 민간단체 'OVD-인포'는 모스크바에서 700여 명,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220여 명 등 전국적으로 1천600여 명의 시위 참가자가 체포됐다고 전했다.
나발니는 체포 뒤 경찰서로 연행돼 조서를 작성하고 재판 때까지 한시적으로 석방됐으나 이날 유죄 판결로 구치소 신세를 지게 됐다.
푸틴 대통령의 최대 정적으로 통하는 나발니는 지난 3월 대선에서 푸틴에 도전하려 했으나 과거 지방정부 고문 시절 횡령혐의에 대한 유죄 판결 때문에 후보 등록을 거부당했다.
cjyo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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