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유영준 기자 = 금융데이터 통신 그룹인 블룸버그를 소유한 억만장자인 마이클 블룸버그가 중국의 부상에 따른 세계 경제 질서의 변화를 감안, 기존의 다보스 세계경제포럼(WEF)에 맞서는 새로운 세계경제포럼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파이낸셜타임스(FT)가 16일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중국 전문가인 헨리 키신저 전 미국무장관과 행크 폴슨 전 재무장관에 새로운 포럼의 출범에 따른 세부 내용을 위촉했다고 FT는 전했다.
이들은 중국 측 싱크탱크인 '중국국제경제교류중심(CCIEE)'과 제휴를 맺고 오는 11월 베이징에서 이틀간의 첫 회합을 가질 예정이다.
CCIEE는 중국 국가계획위원회의 감독을 받고 있으며 국무원 부총리를 지낸 쩡페이옌(曾培炎 )이 이사장을 맡고 있다.
지난 1974년 스위스 스키휴양지 다보스에서 출범한 WEF는 세계 주요 기업인과 정책입안자들이 참여하는 포럼이나 블룸버그는 FT에 자신이 마련한 새로운 포럼은 선진 및 신흥국의 민간 및 공공 분야 지도자들이 참여해 경제적 편입에서 환경적 지속가능성에 이르는 도전들에 대한 실행 가능한 해결책을 함께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뉴욕시장을 지낸 블룸버그는 다보스 포럼은 대규모 회합으로 세계의 많은 문제를 다뤄왔으나 새로운 포럼은 세계와, 신흥국으로 부상하고 있는 중국과의 협력 방안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972년 리처드 닉슨 당시 미 대통령의 역사적인 중국 방문을 주선했던 키신저 전 장관은 미-중 양국이 갈수록 적대적 관계로 움직이고 있음을 주목하면서 그러나 미국은 중국을 이해할 수밖에 없으며 '양국간 이해는 번영과 평화의 프레임을 제공하게 될 것이나 그렇지 못할 경우 세계를 1차 대전 이전의 분열로 이끌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새로운 포럼에는 이 밖에 재닛 옐런 전 연방준비제도(연준)의장과 게리 콘 전 트럼프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 등도 참여할 예정이며 블룸버그는 참가인원을 400명 선(다보스 약 3천 명)으로 제한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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