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와 고치기에 관심 있다면 이 책을

입력 2018-05-17 11:28  

글쓰기와 고치기에 관심 있다면 이 책을
신간 '…어떻게든 글쓰기'·'뉴욕은 교열 중'



(서울=연합뉴스) 임미나 기자 = 재미있는 글을 쓰고 싶어하는 이들, 글을 잘 고치는 데 관심 있는 이들이 눈여겨볼 만한 책들이 나왔다.
소설가 곽재식이 펴낸 '항상 앞부분만 쓰다가 그만두는 당신을 위한 어떻게든 글쓰기'(위즈덤하우스)와 미국의 유명 문예 잡지 '뉴요커' 책임 교열자인 메리 노리스의 저서 '뉴욕은 교열 중'(마음산책)은 글을 쓰고 고치는 데 유용한 정보들이 가득하다.
곽재식 작가는 책 제목에 드러낸 것처럼 뭔가를 써보려고 하다가도 '항상 앞부부만 쓰다가 그만두는' 보통 사람들의 고통을 잘 안다. 처음 글을 쓰려고 마음먹었을 때부터 쓰는 과정에서 단계마다 부딪히는 여러 문제들은 많은 이들이 비슷하게 겪는 것들이다. 저자는 자신이 그런 문제를 평소에 어떻게 풀어가는지, 자주 써먹은 방법으로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려준다. 가령 글감을 찾을 때 "망한 영화를 보며 질문해보라"고 제안한다.
1975년 개봉해 사람들의 뇌리에서 거의 사라진 '공포의 이중인간' 같은 영화에도 웃기거나 참신한 장면들이 여럿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설령 못 만든 영화라고 하더라도 몇 가지 괜찮은 소재가 숨어 있기 때문", "장점이 크게 눈에 뜨이지는 않지만 언뜻언뜻 비치는 경우는 많다"며 "어떤 이야기에서 좋아했던 장점은 잘 살리면서, 보기 싫었던 점을 빼고 다시 채워 넣어 다른 이야기를 꾸며낸다면 괜찮은 것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조언한다.
'이야기가 막힐 때의 비상수단'으로는 등장인물의 꿈 이야기를 넣거나 액자식으로 이야기 속에 또 다른 이야기를 넣는 방법, '그리고 10년이 흘렀다' 식으로 시간을 건너뛰는 방법 등을 소개한다. (260쪽 1만3천800원)
'뉴욕은 교열 중'은 '뉴요커'에서 40년가량 일해온 베테랑 교열자가 쓴 책이다. 오랫동안 글을 다루며 작가들, 동료들과 부대낀 갖가지 에피소드, 문장부호와 영어 문법에 관한 철학 등을 담았다.
저자 메리 노리스는 1978년 뉴요커 편집부원으로 입사해 원고 교열을 하다가 1993년부터는 뉴요커에만 있는 직책인 '오케이어'(OK'er) 자리에서 일해왔다. 기계적인 교열 업무를 넘어 해박한 지식과 통찰을 바탕으로 작가와 의견을 나누며 원고를 책임지는 자리다. 그는 늘상 손에서 연필을 놓지 않는 연필중독자이며 구두점에 명예를 거는 깐깐이 교열자로 '콤마퀸'이라는 별명으로도 불린다.
저자는 단어와 문법, 문장부호의 올바른 사용법, 작가와 독자가 좋은 글쓰기와 섬세한 독서를 위해 반드시 숙달해야 할 내용을 나열한다. 영어 이야기이긴 하지만, 우리의 언어 사용과도 통하는 부분이 크다. 글에 긴장감을 부여하는 효과적인 콤마와 무분별한 콤마, 젠더 관념이 올바른 단어 쓰기의 중요성, 컴퓨터에 있는 자동 교열 기능을 맹신하지 않기 등 교열 전문가의 값진 조언을 만날 수 있다. (김영준 옮김. 280쪽 1만5천원)
글쓰기와 직접 관련 있는 내용은 아니지만, 단어를 정의하고 설명하는 일의 어려움을 보여주는 사전 편집자의 저서도 눈에 띈다. '매일, 단어를 만들고 있습니다'(윌북)는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사전 출판사 메리엄 웹스터에서 20년째 사전을 만들어온 편집자 코리 스탬퍼가 쓴 책이다. 사전에 올바르게 기술할 적확한 단어를 찾느라 매일 엄청난 정신적 에너지를 소모하고 머리를 쥐어짜는 사전 편집자들의 세계를 보여준다. 한 단어의 의미를 확장하는 바람에 독자들로부터 수천 통의 항의 메일을 받고, 인터넷 사전의 성장으로 대규모 정리해고를 걱정하기도 하는 이야기들이 흥미롭다. (박다솜 옮김. 388쪽 1만6천500원)
min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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