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부패수사 담당 판사들 신변위협…가족도 협박받아

입력 2018-05-21 08:14   수정 2018-05-21 08:49

브라질 부패수사 담당 판사들 신변위협…가족도 협박받아
경찰의 24시간 경호속에 수시로 동선 바꿔 대응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브라질에서 수년째 부패수사가 계속되는 가운데 사건을 담당한 판사와 가족들에게 위협이 지속적으로 가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브라질 일간지 에스타두 지 상파울루는 연방대법원의 에지손 파킨 대법관과 리우데자네이루 연방법원의 마르셀루 브레타스 판사, 쿠리치바 연방법원의 세르지우 모루 판사 등 3명이 '라바 자투(Lava Jato) 작전'으로 불리는 부패수사와 관련해 본인과 가족의 신변에 위협을 받고 있다고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들은 라바 자투 수사가 본격화한 이후 자신과 가족들에게 협박이 가해지자 수시로 동선을 바꾸는가 하면 경찰의 24시간 경호를 받고 있다.
브레타스 판사는 "나뿐만 아니라 내 가족도 자유롭지 못하다"면서 "기꺼이 치러야 할 대가로 생각하지만, 이런 상황이 빨리 끝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브라질에서는 지난 2014년 3월부터 라바 자투 수사가 계속되면서 부패척결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가 폭넓게 형성되고 있다.
라바 자투 수사는 국영에너지회사 페트로브라스가 장비 및 건설 관련 계약 수주의 대가로 대형 건설업체 오데브레시 등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정황이 포착되면서 시작됐다.
브라질 연방검찰이 지난 3월에 발표한 보고서를 보면 지금까지 119명에게 실형이 선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에게 선고된 징역형을 합치면 1천820년에 달한다. 이외에 돈세탁과 범죄단체 조직, 마약밀매, 금융 관련법 위반 등 혐의로 289명이 재판을 기다리고 있다.
연방검찰은 또 플리바겐(유죄 인정 조건부 감형 협상)의 하나로 부패 연루 인사들이 횡령한 공금을 반납하는 방식으로 115억 헤알(약 3조7천700억 원)을 국고에 환수했다고 말했다.



부패수사에 대해 여론은 압도적인 지지를 보내고 있다.
지난달 중순에 나온 여론조사업체 입소스의 조사 결과를 보면 부패수사가 계속돼야 한다는 데 95%가 찬성했다. 부패수사를 중단해야 한다는 답변은 4%에 그쳤다.
한편, 오는 10월 선거가 끝나면 유력 정치인들이 줄줄이 부패수사 대상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수사 대상에 오른 정치인은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과 주지사 3명, 연방상원의원 10명, 연방하원의원 34명 등 48명이다.
공식적으로 수사가 이뤄지면 이들 가운데 상당수가 기소될 것으로 보여 선거가 끝나면 정치권이 또 한 차례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브라질에서는 10월 7일 대선과 주지사, 연방 상·하원 의원, 주 의원을 뽑는 선거가 시행된다.
대선과 주지사 선거는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10월 28일 결선투표가 치러진다.
연방 상·하원 의원과 주 의원 선거에서는 최다 득표자가 무조건 승리한다. 연방상원은 전체 81명 가운데 3분의 2인 54명을, 연방하원은 513명 전원을 새로 선출한다.
fidelis21c@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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