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대표팀 오른쪽 날개로 활약한 권창훈 빈자리 커
이청용·이승우·문선민, 대체 후보로 부상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한국 축구대표팀의 주축 미드필더였던 권창훈(24·디종)이 2018 러시아 월드컵 개막을 24일 앞두고 부상으로 낙마하면서 신태용 축구대표팀 감독의 고민이 커지게 됐다.
대한축구협회는 21일 "아킬레스건을 다친 권창훈을 대표팀 소집명단에서 제외했다"면서 "대체 선수 발탁 없이 27명으로 소집훈련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신태용호가 권창훈이 빠진 상태에서 월드컵을 향해 닻을 올리게 된 것이다.
앞서 붙박이 중앙수비수였던 김민재(22·전북)와 베테랑 미드필더 염기훈(35·수원)이 각각 정강이뼈와 갈비뼈 부상으로 대표팀 전력에서 이탈한 터라 권창훈의 소집명단 제외는 충격이 크다.
권창훈은 설명이 필요 없는 신태용호 중원의 핵심 선수였다.
권창훈은 신태용 감독이 울리 슈틸리케 전 감독의 뒤를 이어 대표팀 사령탑에 오른 후 치른 A매치 14경기 중 9경기에 출전했다. 작년 12월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에는 한·중·일 리그의 선수들만 참가했기 때문에 해외파가 소집된 경기는 거의 다 뛰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특히 권창훈은 신 감독 전술의 핵심 멤버였다.

2016년 리우올림픽 당시 신태용호의 주축이었던 권창훈은 당시 최종예선 예멘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는 등 예선부터 맹활약했고, 본선 무대에서도 3골을 넣었다.
신 감독이 A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뒤에도 '신태용의 아이들'의 대표 주자인 권창훈은 주로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로 기용돼 활약했다.
권창훈은 올해 3월 유럽 원정으로 치른 북아일랜드, 폴란드와의 평가전에서도 대표팀의 오른쪽 날개를 도맡았다.
'신태용의 축구'를 가장 잘 이해하는 선수 중 하나로 꼽혔던 권창훈의 부상 이탈 타격이 대표팀에 큰 이유다.
권창훈의 낙마로 오른쪽 측면에서는 소집 대상에 포함된 베테랑 이청용(30·크리스털 팰리스)과 이승우(20·엘라스 베로나), 문선민(26·인천) 등 3명이 주전 경쟁을 벌일 가능성이 커졌다.

3명 모두 권창훈과 플레이 스타일은 다르지만 신태용 감독은 권창훈의 대체자를 고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2010년 남아공 대회와 2014년 브라질 대회에 참가한 이청용은 풍부한 경험이 강점이지만 최근까지 소속팀에서 출전 시간이 많지 않아 실전 경기력이 떨어져 있다는 게 약점이다.
약관의 나이로 깜짝 발탁된 이승우는 젊은 패기가 강점이지만 A대표팀 경력이 전무하다. 지난해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당시 신태용호의 핵심으로 활약했지만 성인 대표팀에서의 경쟁 관문을 뚫기는 쉽지 않았다.

스웨덴 리그 경험이 있는 문선민은 국내 K리그1(1부리그)에서 6골을 넣으며 득점력을 보여줬다. 하지만 이승우와 마찬가지로 A대표팀은 이번이 처음인 데다 신태용식 축구에 녹아들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월드컵 무대에서 신태용 감독의 전술을 앞장서 구현해줄 것으로 기대했던 권창훈의 대체자로 어떤 선수가 최종 낙점을 받을지 주목된다.
chil8811@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