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오신날 너도나도 사찰로…지방선거 후보들 불심잡기 총력

입력 2018-05-21 15:31  

부처님오신날 너도나도 사찰로…지방선거 후보들 불심잡기 총력
"이날은 나도 불교 신도" 온종일 5∼6곳 돌며 강행군
선거전 가장 큰 행사에 장년층 신도 접촉하며 얼굴 알리기

(전국종합=연합뉴스) "불심을 잡아라"
6·13 지방선거 출마자들이 불기 2562년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너도나도 사찰과 불자들을 찾아다니며 불심 잡기에 나섰다.
선거일을 20여일 앞두고 맞는 가장 큰 불교 행사를 출마자들로서는 결코 놓칠 수도, 빠뜨릴 수 없는 중요한 선거운동이다.
불교 신자들 가운데 장년층 이상 유권자들이 상대적으로 많아 출마자들은 본인의 종교 여부를 떠나 한 표라도 더 얻기 위해 최대한 공을 들여야 하는 절박한 심정이다.



경기지사 후보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자유한국당 남경필 후보는 기독교 신자지만 이날만은 사찰 순회를 빼놓을 수 없다.
이 후보는 부인 김혜경씨와 함께 22일 남양주 봉선사, 여주 신륵사, 성남 대광사를 돌고 남 후보는 포천 왕산사, 남양주 봉선사, 화성 용주사, 수원 봉녕사에서 유권자 마음 잡기에 공을 들인다.
봉선사에는 이 후보가 오전 9시30분에, 남 후보는 오전 11시에 찾는 거로 돼 있지만 이 후보가 1시간가량 머물 예정이어서 점심 공양 때 두 후보가 만날 가능성도 있다.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경남지사 후보는 지난 20일 양산 통도사를 찾아 큰스님과 차담을 나누고 신도들과 방문객에게 인사했다.
21일 오후에는 창원에 있는 성주사 봉축 법요식에 참석했고 부처님오신날인 22일에는 합천 해인사 법요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자유한국당 김태호 경남지사 후보는 부처님오신날 오전 양산 통도사에 이어 합천 해인사를 찾아 불심 공략에 나선다.
박종훈 경남도교육감 후보는 22일 하루 내내 부인과 함께 창원 원흥사·정법사·길상사를 잇달아 찾는다.
이효환 후보는 오전부터 산청 겁외사, 창원 불지사 등 2개 시·군 사찰 5곳을 찾아다니고 박성호 후보 측은 보수후보 단일화 결과 발표 후 사찰 방문 일정을 정할 방침이다.



불교 신자인 더불어민주당 최문순 강원지사는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오전에 원주 구룡사와 춘천 삼운사 봉축 법요식에 참석한다.
현직 지사로서 3선에 도전하는 최 지사의 후보 등록 전 마지막 공식 행사다.
최 지사에 맞서는 자유한국당 정창수 후보는 믿는 종교는 없지만 석가탄신일 하루 전인 21일 오전 평창 월정사 봉축 법요식에 참석한 뒤 오후에는 원주 성불원을 찾았다.
한국관광공사 사장 당시 평창의 가볼 만한 곳으로 월정사를 전 세계에 소개한 인연이 있다.
전북 김제에 있는 대한불교조계종 제17교구 본사인 금산사는 백제 때 지어진 유서 깊은 사찰로 매년 봉축 법요식에 2천여명의 불자가 모인다.
이 절에서 열리는 부처님오신날 봉축 법요식에 더불어민주당 송하진 전북지사 후보와 전북교육감 김승환, 서거석 후보 등 전북지역 선거 출마자들이 찾아 불자들에게 공약을 알리고 한 표를 호소할 예정이다.
충북지사 후보들은 도내 유권자의 절반가량이 집중된 청주지역 사찰에서 불심을 공략한다.
더불어민주당 이시종 후보는 오전에 속리산 법주사 법요식에 이어 청주지역 사찰을 한 바퀴 돌고 자유한국당 박경국 후보도 22일 일정 대부분을 청주 시내 사찰 순회로 잡았다.
바른미래당 신용한 후보는 용화사, 명장사 등 청주의 사찰에서 신도들과 접촉하며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다.



더불어민주당 오거돈 부산시장 후보는 22일 범어사를 시작으로 혜원정사, 삼광사, 선암사 등 아침부터 저녁까지 부산 유명 사찰을 찾을 예정이다.
자유한국당 서병수 부산시장 후보는 영주암을 시작으로 범어사, 혜원정사, 홍법사, 안국선원을 찾은 뒤 소림사, 내원정사, 감로사 등 온종일 11곳의 사찰을 찾는다.
제주지사 선거에 나선 민주당 문대림 후보는 부처님오신날 한라산 중턱에 있는 관음사와 천왕사 등 사찰 여러 곳을 돈다는 계획이다.
집안이 불교신자여서 가족과 함께 을 신도들과 친근하게 접촉하며 불심을 파고들 계획이다.
무소속 원희룡 후보는 기독교 신자지만 제주시 홍법정사 식전인사를 시작으로 보림사, 관음사, 남국사, 문강사, 관음정사 등 제주지역 사찰을 돌며 불자들과 만날 예정이다.
민주당 임대윤 대구시장 후보는 팔공산 동화사를 시작으로 인근 사찰 2∼3곳을 찾는 강행군을 할 예정이다.
그에 맞서는 자유한국당 권영진 후보는 지난 19일 풍등 날리기, 21일 천태종 대성사 봉축점등대법회에 참석한 데 이어 부처님 오신날 동화사 봉축법요식 참석 등 연일 불심잡기에 강행군을 하고 있다.
임·권 후보 모두 기독교 신자다.
모 정당 관계자는 "선거를 앞두고 가장 큰 행사인 부처님오신날 불심 공략이 선거 판세를 좌우할 수 있어 종교를 떠나 모든 후보가 공을 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황봉규 임보연 정경재 변우열 최찬흥 이종민 변지철 김용민)
yongmi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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