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 北통일각 처음 찾은 문대통령… 김정은과 여러차례 힘찬 포옹

입력 2018-05-26 23:11  

[남북정상회담] 北통일각 처음 찾은 문대통령… 김정은과 여러차례 힘찬 포옹
김여정 부부장 영접…北, 약식 의장대 사열식으로 예우
백두산 수채화 앞 기념촬영…회담장엔 서훈·김영철만 배석



(서울=연합뉴스) 한지훈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26일 오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두 번째 남북정상회담을 하기 위해 판문점 북측 지역에 있는 통일각을 처음 방문했다.
청와대가 이날 공개한 동영상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회색 벤츠 전용차를 타고 군사분계선을 넘어 통일각에 도착했으며, 경호원과 수행원이 탄 차량 4대가 앞뒤에서 이를 호위했다.
통일각은 지난달 27일 남북정상회담이 열린 남측 지역의 평화의집과 거의 마주보고 있다. 1985년 화강암으로 지어진 단층 건물로, 남북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실무회담이 열리던 곳이다.
문 대통령 일행이 탄 차량은 1994년 김일성 주석이 서명한 비석을 지나쳐 통일각 앞마당으로 느리게 진입했다. 주변에 서 있는 북한 호위사령부 소속 경호원으로 보이는 남성들이 눈에 띄었다.
통일각 앞에 나와 문 대통령을 영접한 것은 김 위원장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었다.
김 부부장은 차분한 표정으로 문 대통령 도착 전부터 대기하다가 문 대통령이 차량에서 내리자 밝은 얼굴로 악수하며 왼팔을 들어 통일각 안으로 안내하고 뒤로 물러섰다.
붉은색 카펫이 깔린 통일각 현관 좌우에는 북한군 병사 20명가량이 소총을 들고 도열해 있다가 문 대통령이 통일각 안으로 이동하는 순간 '받들어 총' 자세를 취했다.
맨 바깥쪽 병사는 의례용 검(劍)을 들어 문 대통령에게 경례하기도 했다. 북측이 약식으로 의장대 사열식을 준비한 것으로 보인다.
검은색 인민복을 입은 김 위원장은 통일각 로비에 서 있다가 문 대통령을 맞았다. 한 달 만에 만난 두 정상은 서로 오른손을 맞잡은 채 서서 반가운 얼굴로 한동안 대화를 나눴다.



남북 정상은 이어 통일각 로비에 걸린 대형 수채화를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삼지연에서 백두산을 바라본 장면을 그린 그림으로 북한 신진 화가 5명이 올해 2월 완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이 방명록을 작성하고 회담 전 환담을 하는 등의 장면은 이날 공개되지 않았다.
동영상에 담긴 김 위원장의 손목시계로 미뤄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회담장에서 마주앉은 시각은 오후 3시 5분 이전이었다.
이번 회담에는 남측에서 서훈 국가정보원장이, 북측에서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각각 배석했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서로 대화를 나누고, 서훈 국정원장과 김영철 통전부장은 이를 받아적거나 경청하는 모습을 보였다. 회담장 전면에는 백두산 천지연을 그린 6폭 병풍이 걸려 있었다.
회담을 마친 두 정상은 통일각 밖으로 나란히 걸어 나왔다.
문 대통령을 배웅하는 김 위원장의 표정은 밝았다.
귀환을 위해 대기하고 있던 차량 앞에서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을 오른쪽 왼쪽으로 번갈아가며 세 번이나 힘을 줘 포옹했고, 문 대통령은 오른손으로 김 위원장 등을 토닥이며 작별 인사를 했다.
이때 시각이 오후 4시 50분께였다.



hanj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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