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내에서 천국까지" vs "아이 키우기 좋은 환경" 젊은 유권자 공략
(대구=연합뉴스) 한무선 기자 = 6·13 지방선거에서 달성군이 대구 기초단체장 선거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자유한국당 공천에서 탈락한 무소속 현직 군수가 한국당이 내세운 후보와 일대일 구도로 피할 수 없는 한판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현 군수로 3선에 도전하는 김문오(69) 후보는 지난달 한국당 공천에서 배제되자 반발해 탈당한 뒤 직접 군민의 의사를 묻겠다며 무소속으로 출사표를 던졌다.
그는 한국당이 대구 현역 단체장 가운데 유일하게 교체지수를 반영함에 따라 공천에서 컷오프됐다.
한국당은 대구시의원을 지낸 조성제(65) 후보를 김 후보 대항마로 내세웠다.
달성군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내리 4선 국회의원을 지낸 곳이어서 한국당 텃밭처럼 여겨질 수 있지만 실상은 꼭 그렇다고 볼 수만은 없다.
김 후보가 2010년 지방선거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박 전 대통령이 지원한 후보를 누르고 군수로 당선하는 이변을 일으킨 곳이다.
지난해 대통령 선거에서는 당시 문재인 후보에게 대구 8개 구·군 가운데 가장 많은 득표율을 안겨줘 진보 성향도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지역이기도 하다.
더구나 이번 지방선거를 앞두고는 한국당이 대구·경북 곳곳에서 공천 잡음을 내면서 불기 시작한 무소속 바람이 심상치 않은 데다 달성군이 그 바람 중심에 있는 양상을 보인다.
지난 29일에는 무소속 출마한 박성태(55) 전 시의원이 "갑질 공천을 주도한 세력에 승리를 안겨 줘서는 안 된다"며 김 후보를 지지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후보를 사퇴했다.
이에 따라 현역 프리미엄을 업고 "복당은 없다"고 외치는 무소속 군수와 한국당 이름을 걸고 등판한 후보 간의 양자대결 구도가 더욱 팽팽해졌다.
달성군에서는 젊은 유권자들 마음을 얼마나 사로잡을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따라서 후보들 역시 젊은층을 공략하는 데 집중하는 모양새다.
올해 인구수 25만명을 넘긴 달성군은 작년 말 기준 주민 평균연령이 38.5세로 대구시 전체 평균인 41세보다 낮다.
과거 농촌 지역이었던 이곳에 산업단지와 대규모 아파트단지가 잇달아 들어서면서 인구가 계속 늘 뿐 아니라 더 '젊어지고' 있다.

김 후보는 "제 슬로건이 '요람에서 무덤까지'가 아니라 '태내에서 천국까지'다"며 "전국에서 가장 젊은 지역인 달성에 교육 인프라를 확충하고 젊은 엄마들을 임신 때부터 지원할 수 있도록 교육경비를 대폭 확충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교육국제화 특구 지정, 중·고등학생 교복 무상 지원, 어린이 장난감 도서관 조성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조 후보는 "'기업도시 달성, 명품교육도시 달성'을 캐치프레이즈로 내걸었다"며 "기업이 오려면 젊은 부부가 와야 하고 이들이 오려면 자녀교육이 중요하기 때문에 아이 키우기 좋은 환경 조성을 공약으로 젊은층에 다가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국공립 어린이집과 유치원 확충, 유치원 급식비 지원 확대, 스쿨존 개선, 명문 중·고등학교 육성 등도 약속했다.
msh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