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생산 1.5%↑ 17개월새 최대폭…소비·설비투자 동반하락(종합2보)

입력 2018-05-31 10:15   수정 2018-05-31 14:42

산업생산 1.5%↑ 17개월새 최대폭…소비·설비투자 동반하락(종합2보)

"광공업·건설업 반등…자동차·반도체 호조"…생산증가에 공장가동률 상승
도소매업 2.1%↓, 숙박·음식점 0.8%↓…영세·자영업자 많은 업종 부진

(세종=연합뉴스) 이세원 민경락 이대희 기자 = 지난달 광공업과 건설업이 반등하면서 생산이 17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하지만 설비투자는 2개월 연속 줄고 소매판매도 4개월 만에 감소로 전환하는 등 투자와 소비가 동반하락해 경기를 낙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정부는 선행종합지수 등 경기상황 지표는 좋지 않지만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 추가경정예산의 집행 효과 등에 힘입어 경기 회복 흐름이 지속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통계청이 31일 발표한 '2018년 4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지난달 전산업 생산지수는 전달보다 1.5% 증가했다.
이는 2016년 11월에 1.6% 증가한 후 최근 1년 5개월 사이에는 가장 큰 증가 폭이다.
전산업 생산지수는 올해 1월에 1.0% 증가했다가 2월과 3월에는 각각 0.2%, 0.9% 감소한 후 지난달에 반등했다.
광공업과 건설이 전산업 생산의 증가를 견인했다.
3월에 2.2% 감소했던 광공업 생산은 지난달 3.4% 증가로 반전했다.
데이터센터 확대에 따른 반도체 수요 증가, 자동차 부품 수출 증가 등이 광공업 생산을 끌어올린 동력으로 분석됐다.
건설업체가 실제로 시공한 실적을 금액으로 보여주는 건설기성은 전월보다 4.4% 늘었다. 토목이 5.6% 줄었으나 건축공사 실적이 8.1% 늘어난 결과다.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3월보다 2.2%포인트 오른 72.5%를 기록했다.
제조업 재고는 전달보다 1.3% 늘었지만 상당 부분은 물량 확보를 위한 것이라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3월에 0.4% 증가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3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서비스업 중 도소매업은 2.1% 줄어 감소 폭이 2015년 6월과 같고 2013년 12월의 2.5% 이후로 가장 컸다.
자영업자나 소상인이 다수 종사하는 숙박 및 음식점업은 0.8% 감소했다.
이 업종은 작년 10월부터 올해 2월까지 5개월 연속 생산이 줄다가 올해 3월 5.0% 증가로 전환했으나 지난달 다시 감소로 돌아섰다.
금융·보험업은 주식거래 호조세로 2.1% 증가했다.
소비 동향을 나타내는 소매판매액 지수는 3월보다 1.0% 감소했다.
전월과 비교한 소매판매는 올해 1∼3월 3개월 연속 증가했으나 지난달 감소로 돌아섰다.
가전제품 등 내구재(1.2%) 판매는 늘었으나 의복 등 준내구재(-6.0%) 판매가 줄었기 때문이다.
소매판매가 4개월 만에 감소로 전환했지만 지난달 소매판매지수 수준이 높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개선 흐름은 유지되는 것으로 통계청은 판단했다.



투자 동향을 보여주는 4월 설비투자 지수는 전월보다 3.3% 감소했다. 3월에 7.8% 줄어든 데 이어 2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정밀기기 등 기계류(2.1%) 투자는 증가했으나 항공기 등 운송장비(-17.4%) 투자가 줄어든 것이 영향을 미쳤다.
특히 일평균 항공기 수입(관세청 기준)이 올해 3월 2천430만달러에서 지난달 910만달러로 대폭 줄었다.
어운선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광공업과 건설업이 반등해서 전체 산업생산이 3개월 만에 반등했다. 전반적으로 개선됐다고 평가한다"고 말했다.
그는 3월에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하락했던 제조업 가동률이 지난달 상승한 것에 관해서는 "생산이 호전하면 가동률이 높아지기 마련이다. 이번에는 자동차와 반도체 생산 증가가 기여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현재의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지표인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1포인트 떨어졌다.
앞으로의 경기를 예측하는 지표인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4포인트 하락했다.
이 지수는 2월과 3월에 각각 0.2포인트 내린 데 이어 3개월째 하락 중이다.
통계청은 최근 상황 지표만을 근거로 현재를 경기 침체기로 들어서는 경기 변환점으로 판단하기에는 이르다고 설명했다.
수출이 증가세이고 주식시장도 호조세를 보이는 등 긍정적인 요인이 상존하기 때문에 경기상황을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정부는 앞으로 세계 경제 호조, 남북관계 개선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 추경 집행 효과 등으로 경기 회복 흐름이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미국 금리 인상, 주요국의 통화정책 정상화, 신흥국 경기 불안 등 대내외 위험요인도 상존한다고 분석했다.
정부 관계자는 "대외 통상 현안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가계부채, 부동산 시장 등 위험요인 관리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sewonl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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