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복귀 1년…장하나 "지금 한국에 있어 너무 좋아"

입력 2018-06-01 15:15  

국내 복귀 1년…장하나 "지금 한국에 있어 너무 좋아"
"KLPGA 투어 복귀는 '워라밸'이 아니라 '삶에 집중'한 결과"



(서귀포=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아버지가 그러시더라고요. 다른 선수들 다 US여자오픈에 가 있는데 너도 가고 싶지 않느냐고."
미국에서 여자골프 메이저대회인 US여자오픈이 개막한 1일, 장하나(26) 제주도 서귀포시 롯데스카이힐 제주 컨트리클럽(파72·6천319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롯데 칸타타 여자오픈 1라운드를 뛰었다.
장하나는 아버지께 이렇게 답했다.
"지금 한국이 너무 좋아요. 너무 편하고 경기 후 집에 갈 수 있다는 게 너무 행복해요."
장하나는 지난해 상반기까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를 주름잡았다. 2016년 3승을 올렸고, 2017년에도 2월 호주여자오픈에서 통산 4승째를 거뒀다.
하지만 장하나는 돌연 KLPGA 투어 복귀를 선언했고, 지난해 6월 롯데 칸타타 여자오픈에서 KLPGA 투어 복귀전을 치렀다.
이번 롯데 칸타타 여자오픈은 장하나에게 복귀 1주년을 기념하는 대회다.
장하나는 "작년 이 대회에서 복귀해서 애정이 있다. 초심으로 돌아가게 만들어준 대회다. 선수로서 꼭 필요한 추억이자 기회였다"며 "이번 주도 기회라 생각하고 잘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장하나는 1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1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를 쳤다.
6번홀(파4)에서 아웃오브바운즈(OB)가 나와 보기를 한 것이 아쉬웠지만, 장하나는 "60대 타수에 만족하겠다"며 훌훌 털어냈다.


장하나는 복귀 첫해에는 우승이 없었지만, 올해 들어서는 벌써 2승을 거뒀다. 3월 한국투자증권 챔피언십과 4월 KLPGA 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올랐다.
또 올 시즌 KLPGA 투어 대상 포인트와 상금 선두를 달리고 있다.
장하나는 "작년에는 성적이 안 나올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다. 엄마를 위해 돌아온 것이기 때문에 엄마와 시간을 보내려고 했다. 안정감을 찾는 데 주력했다. 그리고 작년에 선수들이 너무 잘 치더라"라고 돌아봤다.
장하나가 국내 복귀를 결심한 것은 늦둥이인 자신 때문에 힘들어하시는 부모님을 걱정해서였다.
장하나는 자신이 KLPGA 투어에 돌아옴으로써 아버지 장창호(66) 씨는 미국에서 고생하지 않아도 되고, 어머니 김연숙(67) 씨는 한국에서 홀로 외로워하지 않으셔도 된다며 기뻐하고 있다.
그는 "어머니는 아직 편찮으셔서 집에 계신다. 병원에서 건강하시다고 했으니 곧 경기장에 나오실 것 같다"며 효심을 드러냈다.
이어 "올해 생각보다 우승이 많이 나왔는데, 그동안 꼬였던 게 풀려서 순탄하게 나가는 것 같다"며 상승세 비결을 '안정감'에서 찾았다.
때로는 '꿈의 무대'였던 LPGA 투어 무대가 그립기도 하다.
장하나는 "미국에 있는 팬들이 인스타그램 쪽지로 '보고 싶다', '다시 안 오느냐' 등 메시지를 많이 보내준다. 나도 그리울 때가 있다"면서도 "한국 대회 2∼3개를 포기하고 LPGA 투어 대회에 나갈 만큼 그리운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장하나는 자신의 '삶'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국내 복귀를 선택하게 됐다고도 했다.
이는 요즘 사회 화두에 오른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과는 조금 다른 개념이다.
장하나는 "일과 삶의 균형을 맞추려고 한국에 온 것은 아닌 것 같다. 골프는 제 삶의 일부다. 골프는 직장이라기보다는 삶의 배움터라고 느끼고 있다. 일과 삶의 균형을 맞춘 게 아니라 삶에 포커스를 맞춘 것"이라고 설명했다.
abbi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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