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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훈련 내세워 회담 미뤘던 北, 정작 南 만나선 언급 안 해

입력 2018-06-01 20:38  

한미훈련 내세워 회담 미뤘던 北, 정작 南 만나선 언급 안 해
고위급회담서 우회적 표현만…탈북 여종업원도 주요 쟁점 안된 듯



(판문점·서울=연합뉴스) 공동취재단 백나리 기자 = 한미연합훈련 등을 고위급회담 연기 이유로 내세웠던 북한이 1일 열린 고위급회담에서 한미훈련 문제를 언급하지 않았다.
고위급회담 우리측 수석대표인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이날 회담이 끝난 후 브리핑에서 "한미군사훈련 문제는 오늘 회의에서 논의된 바 없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북측이 한미군사훈련을 아예 언급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도 "네"라고 답했다.
북한은 지난달 16일 예정됐던 고위급회담을 당일 새벽 일방적으로 연기하면서 한미 공중연합훈련 '맥스선더' 등을 이유로 내세운 바 있다. 고위급회담 북측 단장인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도 다음날인 17일 거친 어조로 한미훈련은 비난했었다.이 때문에 북측이 이번 고위급회담에서 한미연합훈련을 강력하게 문제 삼지는 않더라도 남측에 성의 있는 조치를 요구하는 식의 언급을 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제기돼왔다.
북측이 한미훈련을 언급하지 않은 것은 12일로 예상되는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과의 협상에 주력하면서 불필요한 논란을 만들지 않으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체제안전보장과 직결된 한미연합훈련 문제는 미국과의 논의가 핵심이기 때문에 구태여 판문점 선언 이행방안을 논의하는 고위급회담에서 언급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
다만 리선권 위원장은 전체회의 모두발언에서 남북관계를 '수레'에 비유한 뒤 "팔뚝만한 자그마한 나무등걸이 큰 수레를 뒤집어 엎는다"며 지난달 고위급회담 무산 상황을 거론했다.
'나무등걸'이 무엇인지에 대한 리 위원장의 구체적 언급은 없었지만 북측이 회담 연기의 이유로 내세운 한미연합훈련 등을 우회적으로 언급한 것으로 분석됐다.


북한이 관영 매체를 통해 거듭 송환을 요구해온 집단 탈북 여종업원 문제도 이날 고위급회담 테이블에서 주요 쟁점이 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조 장관은 북한이 탈북 여종업원 문제를 거론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북측이 여종업원 문제를 오늘 얘기하지 않았다고 보시면 될 것 같다"고 답했다.
그는 북측이 아예 언급을 안 한 것이냐는 계속된 질문에 "(한국인) 억류자 문제와 여종업원 문제는 완전히 별개의 문제"라며 "양쪽의 입장이 있기 때문에 앞으로 억류자 문제를 풀어가는 데 제가 말씀드린 것까지 하는 게 (도움이 될 것 같다)"고만 답했다.
조 장관의 답변으로 미뤄 고위급회담 테이블에서 여종업원 문제가 어떤 식으로든 거론되기는 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당장 판문점 선언 이행을 가로막을 정도의 수위까지 문제가 되지는 않은 것으로 관측된다.
nari@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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