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서 톈안먼 시위 29주년 추모 대규모 촛불집회(종합)

입력 2018-06-04 23:26  

홍콩서 톈안먼 시위 29주년 추모 대규모 촛불집회(종합)
"중국 일당독재 종식" 요구…주최 측 추산 11만5천 명 참가
참가자들 "톈안먼 시위 진실 규명, 책임자 처벌" 촉구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4일 저녁 홍콩 도심에서 중국 톈안먼(天安門) 민주화 시위 29주년을 기념해 대규모 추모 촛불집회가 열렸다.
홍콩 시민단체인 '홍콩시민지원애국민주운동연합회'(지련회)는 이날 저녁 8시부터 빅토리아 공원에서 톈안먼 시위 유혈 진압 희생자를 추모하고 재평가를 요구하는 촛불집회를 열었다.
톈안먼 시위는 중국 정부가 1989년 6월 4일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서 민주화를 요구하던 학생과 시민 100만여 명을 무력으로 진압해 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은 사건을 말한다.
홍콩에서는 톈안먼 시위 다음 해인 1990년부터 매년 시위 희생자들을 기리는 촛불집회가 열리고 있다.
중국 본토에서는 톈안먼 추모 집회를 금지하고 있어, 이날 홍콩 집회는 중국 내에서 열린 유일한 대규모 추모 집회이다.
이날 집회 참가자들은 최근 베이징 중앙정부의 홍콩 민주화 세력에 대한 강경 탄압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일당독재 종식을 요구하는 구호를 외쳤다.
차우황퉁 지련회 부의장은 "일당독재가 지속한다면 중국은 진정한 민주화를 누리지 못하고, 홍콩도 진정한 자유를 누리지 못할 것"이라며 "우리는 분연히 떨쳐 일어나 '일당독재 종식'을 외쳐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 당국에 의해 구금된 인권변호사 왕취안장(王全璋)의 아내 리원주(李文足)는 비디오 메시지에서 "나는 남편의 생사도 모르지만, 언젠가 남편이 자유의 몸으로 집에 돌아오고 중국의 인권 또한 개선될 날이 반드시 올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톈안먼 사태 희생자 유족들로 구성된 '톈안먼 어머니회' 회원인 딩멍치(72)는 "내 아들 왕훙치는 아무런 이유 없이 죽임을 당했다"며 "이것은 국가에 의한 범죄로서, 우리는 톈안먼 시위 진압의 진실이 밝혀지고 책임자가 처벌받길 요구한다"고 외쳤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지련회는 이날 촛불집회에 11만5천여 명의 인원이 참가한 것으로 추산했다.
젊은 층의 참여 부족으로 매년 톈안먼 추모집회 참가자 수가 줄어 주최 측에 우려를 던져줬지만, 이날 주최 측 추산 집회 참가자 수는 지난해보다 다소 늘었다.
촛불집회 참가자 수는 2015년 13만5천 명이었지만, 2016년 12만5천 명, 지난해 11만 명으로 줄었다.
홍콩 대학 학생회들은 집회 주최 측의 이념에 동조하지 않는다는 등 여러 이유를 들어 집회에 참가하지 않았다.
다만 집회장 근처에서 홍콩 독립을 주장하다가 수감된 인사들을 위한 모금 활동을 펼쳤다.
홍콩중문대학 학생회장 취줘시(區倬僖)는 홍콩 명보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추모집회에 참석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자신을 중국인이라고 인정하지 않는 홍콩인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며 "홍콩인들은 중국의 민주화에 대한 책임이 없다"고 말했다.
ssah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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