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강 경험 풍부…막내 이승우와 의기투합

(레오강=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과거 축구대표팀 막내들은 할 일이 많았다.
훈련 준비와 마무리 작업을 도맡았고, 쉬는 시간엔 선배들의 몸을 풀어주기 위해 마사지를 하는데 많은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선배들의 잔심부름을 하는 일도 비일비재했다.
안정환 MBC 해설위원은 최근 한 오락프로그램에 출연해 선수 시절 룸메이트였던 최용수 전 감독이 밤마다 족발 심부름을 시켰다고 폭로해 웃음을 안기기도 했다.
현재 대표팀은 과거처럼 막내급 선수들에게 잡무를 떠넘기는 일이 거의 사라졌다.
자유로운 팀 분위기와 1인 1실 숙소생활로 모든 선수가 수평적 위치에서 지낸다.
막내가 해야 할 일도 그리 많진 않다.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월드컵 준비과정에선 수많은 대표팀 스태프들이 곁에서 지원하고 있다.
연차·나이에 상관없이 개인 훈련과 컨디션 관리에만 집중할 수 있는 분위기다.
현재 축구대표팀의 막내는 이승우(20·베로나)다. 불과 한 달 전까지 황희찬(22·잘츠부르크)이 막내였는데, 이승우가 합류하면서 '최고 막내' 딱지를 뗐다.
두 선수는 '막내의 반란'을 꿈꾸고 있다.
황희찬과 이승우는 5월 중순 처음 만난 파주트레이닝센터(NFC)에서 함께 산책하거나 차를 마시며 가까워졌고, 온두라스와 국내 평가전이 열린 대구에서 한방을 사용하며 '의기투합'했다.
사전캠프인 오스트리아 레오강에서도 붙어 다니며 많은 대화를 나누고 있다.
두 선수는 월드컵 경험이 없지만, 패기를 바탕으로 '사고를 치겠다'고 입을 모은다.
사실 황희찬은 사전캠프 레오강에서 오히려 선배급에 가까운 역할을 하고 있다.
그는 2014년부터 오스트리아 프로축구 분데스리가에서 활약하고 있어 현지 사정에 밝다.
레오강은 황희찬의 소속팀 잘츠부르크의 비시즌 훈련지다. 황희찬은 비시즌 때마다 레오강을 방문해 몸 상태를 끌어올렸다.
황희찬은 대표팀이 사전캠프를 물색할 때 레오강을 추천하기도 했다.
그는 레오강의 기후 조건과 생활에 관한 정보와 경험을 동료들에게 전하며 '선배' 역할을 톡톡히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에서도 대표팀의 '얼굴' 역할을 하고 있다.
대표팀은 4일(한국시간) 15시간의 여정을 마치고 숙소인 레오강 크랄레호프 호텔에 도착했는데, 호텔 앞에서 기다리던 현지 축구팬들은 황희찬에게 달려들어 사인 요청을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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