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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주년 한예종 음악원 "일상돼버린 콩쿠르 입상…우승만 253건"

입력 2018-06-07 14:14  

25주년 한예종 음악원 "일상돼버린 콩쿠르 입상…우승만 253건"
김대진 음악원장 "콩쿠르 우승이 세계무대 진출로 이어져야"
"실내악·오케스트라 교육도 방점…향후 비전은 해외 학생 유치"



(서울=연합뉴스) 임수정 기자 = "콩쿠르 실적이라는 표현 자체가 비음악적이긴 합니다만, 1위만 253건이라니 저 자신도 놀랍습니다."
음악 영재들의 요람으로 통하는 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 음악원이 25주년을 맞았다.
한예종에 따르면 2003년부터 현재까지 한예종 음악원 출신이 콩쿠르에서 입상한 사례는 651건에 달한다. 이 중 1위가 253건, 2위가 173건, 3위가 162건, 기타가 63건이다.
2006년 리즈 콩쿠르 우승자 김선욱, 2011년 차이콥스키 콩쿠르 피아노 부문 2위 손열음, 2015년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바이올린 부문 1위 임지영 등이 대표적이다.
김대진 한예종 음악원장은 7일 서초동 한예종 크누아홀에서 열린 한예종 음악원 개원 25주년 기념 기자 간담회에서 "국제 콩쿠르 입상이 너무 일상이 돼버려 큰 콩쿠르가 아니고서는 말도 못 꺼낸다"며 "불과 10년 전만 해도 생각도 못 했던 일"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한예종 음악원은 순수 국내파들을 국제무대에서 통용되는 연주자로 양성하기 위해 1993년 설립된 국립 음악전문 교육기관이다.
철저하게 실기 및 실습 위주로 이뤄진 교육 과정, 혹독한 연습 과정이 다른 대학들과의 차별점으로 꼽힌다.
김 원장은 "아무리 훌륭한 연주력을 갖고 있더라도 무대 위에서 꺼낼 수 없다면 아무 소용이 없다"며 "홀에서 연주 연습을 시켜주고, 그걸 바탕으로 분석·보완하는 교육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축구스타) 리오넬 메시도 실제 경기에선 실수할 만큼 실전과 연습은 다르다"며 "콩쿠르나 실제 무대라는 스트레스 상황에서도 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 훈련을 많이 한다"고 부연했다.


독일 출신 잉고 고리츠키 초빙 교수는 "클래식과 관련한 기초 토양이나 언어 등에 더 친숙한 건 유럽 학생들이지만, 악기를 다루는 능력만큼은 한국 학생들이 더 뛰어나다"고 평했다.
그러나 이 같은 콩쿠르 입상 위주 교육에 대한 우려도 많다. 기술적, 기교적인 부분에만 치중하게 되다 보니 깊이 있는 예술가로 성장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콩쿠르 입상 후 반짝 조명을 받다가 무대 위에서 사라지는 경우도 많다.
김 원장은 "결국 콩쿠르 우승이란 게 세계무대로 진출하는 과정이 돼야 하는데, 그런 과정이 원활하지 못한 게 사실"이라며 "결국 해외 기획사와 계약을 해야 하는데 콩쿠르 실적뿐 아니라 어느 나라 출신인지, 후원 기업이 있는지, 성향은 어떤지 등을 복합적으로 본다"고 토로했다.
그는 이 때문에 "결국 해외 기획사, 음악인들과 여러 음악적 스킨십으로 한국에 대한 이질감을 덜어주는 게 중요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콩쿠르 우승-솔리스트 활동' 일변도로 흐르는 한국 음악계 풍토도 바뀔 것으로 내다봤다.
이강호 음악원 부원장은 "학교가 콩쿠르 우승자, 솔리스트를 많이 배출해냈지만, 어느 다른 대학보다 실내악과 오케스트라 교육에도 힘을 쏟고 있다"며 "국내외 오케스트라에서 주요 포지션을 맡는 경우도 점점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예종은 국내 학생들을 해외로 진출시키는 것뿐 아니라 해외 우수 학생들을 국내로 들여오는 데까지도 관심을 두고 있다.
김 원장은 "예전에는 피아노를 배우려면 모스크바로 가야 한다는 말이 있었다"며 "과거 비전이 유학 없이 국내에서도 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면 향후 비전은 해외 학생들도 유학을 오는 기관이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한예종 음악원은 오는 20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개원 25주년 기념 음악회를 연다. 합창과 연주를 함께 선보이고자 베르디 '레퀴엠'을 프로그램으로 정했다.
이 밖에도 9월 교수진과 학생들이 함께하는 피아노 갈라 콘서트, 12월 오페라 '박쥐' 등을 무대에 올린다.
sj9974@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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