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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출신 학자의 외침 "사대문 안만 서울이 아니다"

입력 2018-06-07 18:50  

서울 출신 학자의 외침 "사대문 안만 서울이 아니다"
김시덕 교수 '서울 선언' 출간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현재와 같은 형태를 띤 서울은 역사적으로 존재한 적이 없다. 올바른 서울의 역사란 것도 애초에 존재하지 않는다. 서울의 정체성과 역사는 지금도 만들어지는 중이다."
우리는 대한민국 중심지이자 인구 1천만 명이 살아가는 대도시 서울을 과연 어떻게 인식할까.
한국과 일본의 전쟁 관련 문헌을 중점적으로 연구한 김시덕 서울대 규장각한국학연구원 교수는 신간 '서울 선언'에서 서울을 고정불변하는 장소로 보는 생각을 거부한다.
예컨대 서울이라고 하면 사대문 안을 떠올리는 사람이 많다. 조선시대 한양도성을 서울 경계로 보는 시각이 여전하다는 것이다. 물론 현대에 새로운 도심으로 떠오른 강남이나 여의도를 서울의 핵심 지역으로 생각하는 시민도 있다.
하지만 서울은 이보다 훨씬 넓다. 서울 지도를 펴고 25개 구를 살펴보면 금세 알 수 있다. 서울은 1963년 대대적으로 확대되면서 동쪽과 남쪽, 서쪽에 새로운 땅을 받아들였다. 그 결과 정조가 능행길에 들렀다는 시흥행궁은 경기도 시흥이 아니라 서울 금천구 시흥동에 있게 됐다.
저자는 서울에서 태어났으나 혹자가 '진짜 서울'이라고 하는 사대문 안에서는 살아본 경험이 없다. 서교동, 반포, 잠실, 중계동과 서울 외곽인 안양, 일산을 돌아다녔다. 지금도 거주지는 관악구 낙성대다.
그는 자신이 살았던 곳을 두루 답사한 뒤 청계천에서 이촌동, 영등포, 흑석동을 거쳐 시흥까지 발걸음을 옮긴다. 본래 그린벨트였으나 대규모 아파트 단지로 변한 은평뉴타운에 대한 단상도 소개한다.
머릿속에서 서울이라는 공간을 확장해 인식하자고 제안한 저자는 서울이 '역사가 없는 도시'가 된 이유를 과거에서만 찾는 시각도 부정한다.
그는 "서울에서 백제 유적이 파괴된 것은 신라가 백제를 멸망시킨 뒤도 아니고, 임진왜란 때도 아니고, 식민지 시대도 아니고, 우리 한국인들이 정부를 세운 현대 한국 시기였다"며 "현대 서울에 이렇게까지 유물이 남아 있지 않은 책임의 일부는 바로 우리 자신에게 있다"고 토로한다.
결국 저자가 주장하고자 하는 바는 서울을 박제화하지 말고 다양한 현대인의 관점에서 들여다보자는 것이다.
"조선시대까지의 사대문 안 한양 역사와 문화는 새로운 서울 시민과는 무관하다. 서울은 근대 100년, 현대 70년 동안 조선 500년보다 더 많은 변화를 겪었다. 삼국시대, 고려시대, 조선시대보다 20세기 전기, 20세기 후기, 21세기 전기를 구분하는 것이 더 중요하고 의미 있다."
열린책들. 416쪽. 1만8천원.



psh59@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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