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해상 실크로드' 거점 후이저우 산단…"사드 영향 없었죠"

입력 2018-06-08 18:25  

[르포] '해상 실크로드' 거점 후이저우 산단…"사드 영향 없었죠"
삼성·LG·효성 등 대기업과 협력업체 등 한국기업 1천여개 가동
"시 정부 지원으로 수출 날개", "이곳서 세계로 영토를 넓혀보라"



(후이저우<중국>=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8일 오전 태풍의 영향으로 장대비가 쏟아지는 가운데 중국 광둥(廣東)성 후이저우(惠州)시에 있는 중한산업단지(이하 산단)를 찾았다.
후이저우시는 이 산단을 홍보하기 위해 하루 전날 시내 르네상스호텔에서 한국 기업인과 경제 단체 관계자 400여 명을 초청한 가운데 '제7차 중국 (광둥)-한국 발전 포럼'을 열었다. 산단 방문은 이틀째 행사의 하나로 이뤄졌다.
대형 버스로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쏟아지는 빗속을 뚫고 40여 분을 달려 도착한 곳은 6개 산단 중 하나인 퉁후(潼湖)스마트생태구. 산단을 소개하는 홍보관이 눈에 들어왔지만, 이제 막 개발을 시작한 곳이라 한국기업은 한 곳도 입주해 있지 않았다.
산단 기업지원과의 천이(陳怡·여) 씨는 "이 산단은 허난(華南) 지역 한중자유무역협정(FTA) 실시 선행구역이고, 광둥·홍콩·마카오 밸리의 대외무역협력 플랫폼이며 광둥성의 개방형 경제 신체제 시범구"라고 설명했다.
산단은 둥푸생태스마트구, 중카이 첨단산업협력구, 대아만 화학공업 및 항구 보세구, 공항경제산업단지, 후이청구 하이테크산업단지, 뤄푸(羅浮) 신구건강양생국제협력단지 등 6개로 구성됐으며, 후이둥 옌핑반도 환고주앙경제대, 후이청구 하이테크개발구 관련 구역, 공항경제산업단지와 대아만개발구 등과 연동해 개발되고 있다고 한다.
현재 이 산단에는 삼성, LG, 효성 등 대기업과 협력업체, 중소기업 등 한국 기업 1천여개가 입주해 가동하고 있으며 중국은 물론 전 세계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이 산단에 진출하기 위해 경북 구미에서 온 곽도현 대경테크 이사는 "전기 자동차 부품을 후이저우시에서 생산해 세계로 수출하고 싶어 이번에 방문했다"며 천 씨를 비롯한 홍보관 직원들에게 중국 자동차 시장의 트렌드를 비롯해 산단에 입주하면 얻는 혜택 등에 대해 꼼꼼히 질문했다.


방문단을 실은 버스의 다음 행선지는 중카이첨던산업협력구. 그곳에는 한국 대기업 삼성과 LG가 입주해 있었다. 곳곳의 도로가 침수돼 평소 10분이면 갈 수 있는 거리를 20분이나 더 걸려 삼성에 도착했다.
박성호 법인장은 "후이저우시 세수의 10%를 차지할 정도로 세금을 많이 내고 있다"며 "다음주면 이 공장에서 핸드폰 10억대 생산을 돌파한다"고 자랑했다. 이어 갤럭시 9을 생산하는 라인을 일일이 안내하면서 보여준 후 "후이저우시가 우리를 위해 많은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세금, 세관 문제 등 여러 부분에 있어 후이저우시의 적극적인 지원이 있습니다. 우리는 사드(고고도미사일)의 영향을 전혀 받지 않고 오직 생산에만 몰두할 수 있었죠. 당연히 수출에도 날개를 달았다고나할까요."
삼성전자는 1992년 이 산단에 진출했다. 처음에는 음향기기 등 전자 제품을 주로 생산했지만 10여년부터는 핸드폰만 만들고 있다.


다음으로 찾은 기업은 LG전자. 전재휘 관리총경리(CFO)는 "시 정부로부터 정말 큰 혜택을 받고 있다"며 "2016년, 2017년 연속 LG 전세계 28개 생산법인 가운데 1위를 차지할 정도"라고 말했다.
그는 후이저우시의 '인재', '물류', '공무원들의 고객 친화적인 마인드' 등 3가지 강점을 꼽으며 "한국 기업들이 이곳에 진출해 중국은 물론 세계로 영토를 넓혀보라"고 권유했다.
방문단은 도로 사정이 여의치 않아 후이청구 하이테크산단 등 다른 곳은 찾지 못했다.
방문단을 안내한 후이저우시 관계자는 "우리 지역은 석유화학산업, 전자정보산업이 굉장히 발달해 있어 중국 첫번째 국가급 전자정보 산업기지 중 하나이며 국가 중요 석유화학 산업기지"라면서 "이와 연관된 한국의 기업이 온다면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고, 서로 협력해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ghwa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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