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중 경총 상임부회장 "현안 산적한 시기…책임 회피 않겠다"

입력 2018-06-11 15:25  

송영중 경총 상임부회장 "현안 산적한 시기…책임 회피 않겠다"
경질설 정면돌파 의지 밝혀…"기업 경쟁력 제고가 첫째 과제"

(서울=연합뉴스) 정성호 기자 = 재택근무 논란으로 경질설이 나오고 있는 송영중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상임부회장은 11일 "지금은 최저임금 결정, 근로시간 단축 등으로 재계에 매우 중요한 시기"라며 "이런 문제들을 해결해야 할 책임을 회피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 부회장은 이날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저는 책임 있는 공직자 출신"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일각에서 경질설, 자진사퇴설 등이 나오지만 맡은 소임을 수행하며 정면돌파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그는 논란이 된 재택근무와 관련해 "일을 하지 않았다는 것은 오해"라고 설명했다.
송 부회장은 "6월 1일부터 재택근무를 할 수 있는 '워라밸'(워크-라이프 밸런스, 일과 삶의 균형) 제도를 도입했다"며 "모바일로 결재하며 일을 했다"고 말했다.
송 부회장은 "경총의 업무는 최저임금이나 근로시간 단축과 관련된 어려움 등을 듣고 이를 해소하는 것"이라며 "지난주에도 회원사들을 방문했고, 금요일에는 30대 주요 기업 임원 간담회도 했다"고 밝혔다.
그는 재택근무의 배경이 경총 사무국 직원들과의 불화 때문이라는 관측에 대해 "불화는 일하다 보면 상사와든, 부하와든 생길 수 있다"며 "중요한 것은 조직의 목표를 향해서 같이 가느냐, 아니냐의 문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큰 방향에서 직원들이나 저나 같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본다"며 "다만 제가 공무원을 하다 왔기 때문에 초기에는 일하는 방식의 차이로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송 부회장은 취임 초기부터 그가 고용노동부 관료 출신이라는 점에서 '노동 친화적'이며, 노동계의 시각을 대변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 것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그는 "경제부처 공무원은 노동부 공무원을 노조 편에 서 있는 사람으로 본다. 반면 노동계는 경영계 편이라고 본다"며 "어느 시각에서 보느냐의 문제다"라고 설명했다.
송 부회장은 "저는 경총 부회장으로서 철저하게 기업의 경쟁력을 위해 일할 것"이라며 "지금 가장 큰 문제가 일자리 문제인데 기업 경쟁력을 높여야 해결된다"고 강조했다.
기업 경쟁력이 높아져야 청년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임금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송 부회장은 "첫째로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그다음 그 성과가 근로자나 일반 사회에 퍼져 나가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중장기적으로 급한 게 혁신성장이고, 그 핵심이 근로시간 단축이라고 본다"며 "그 코스트를 누가 부담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송 부회장은 "노사가 생산성 향상으로 근로시간 단축에 대한 코스트를 부담해야 한다"며 "코스트가 올라가면 경쟁력이 있겠느냐"고 했다.
또 "최저임금 인상이 제품의 가격 인상으로 가면 안 된다"며 "그걸 중립화시킬 수 있는 게 노사이고,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게 제가 회원사들과 해야 할 일"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국회에서 최저임금 산입범위 조정 논의 당시 최저임금위원회로 다시 가져가 논의하자며 노동계와 보조를 맞춘 일에 대해 "국회가 너무 빠른 속도로 법 개정안을 통과시키려 하면서 '빨간 불'이 켜졌고, 그에 따라 '스톱'을 시켰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 부회장은 "이해관계자들이 파급 효과에 대해 시뮬레이션을 해보고 손익 계산을 해보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갈지(之)자 행보를 보인 것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송 부회장은 경총이 그의 거취를 회원사들과 논의해 결정하겠다고 한 것에 대해 "회원사들이 알아서 판단해주실 것"이라며 "공정하게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도록 일할 것"이라고 말했다.
sisyph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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