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량 30% 줄어 빈곤층 식탁 최대 타격

(서울=연합뉴스) 엄남석 기자 = 지구 온난화를 방치하면 기후 변화와 물 부족으로 세계의 채소 생산량이 3분의1가량 줄어들면서 심각한 보건 문제까지 초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2일 외신에 따르면 런던 위생·열대의학 대학원(LSHTM) 연구팀은 현재 추세대로 지구 기온이 오르고 물 부족이 심화하면 금세기 말까지 건강식에 필수적인 채소 생산량이 31.5% 줄어들 것이라고 '미국립과학원회보(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에 밝혔다.
연구팀은 유럽 남부와 아프리카, 남아시아 등이 특히 더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하면서 세계적으로 채솟값이 올라 빈국과 빈곤층이 더 어려움을 겪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연구팀은 1975년 이후 40개국에서 나온 174개 관련 논문을 체계적으로 분석해 이런 결론을 내놓았다. 지구 온난화가 채소 및 콩과 작물의 작황 등에 미치는 영향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연구팀은 밝혔다.
일부 이전 연구에서는 이산화탄소가 늘면서 작물생산이 증가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지적했지만 이번 연구에서는 농업에 사용할 수 있는 물이 줄어들고 기온이 상승하면서 상쇄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제1저자인 폴린 쉴비크 박사는 "이번 연구는 기온 상승과 물 부족 등과 같은 환경적 변화가 세계 농업생산에 실질적 위협이 돼 식량 안보와 보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동저자인 앨런 댄거는 성명을 통해 "우리가 '평소처럼' 접근한다면 기후변화는 이 중요한 식량을 상당량 뺏어갈 것"이라며 "환경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농업분야에 대한 지원을 늘리고 각국 정부가 이를 최우선 순위에 두는 등의 조치를 시급히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PNAS에 실린 또 다른 논문은 기온 상승이 지구에서 가장 널리 재배되고 있는 옥수수 작황의 변동성을 늘려 가격 상승과 공급 부족 현상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논문 저자인 워싱턴대학 박사후연구원 미셸 티그첼라는 "지구 기온이 오르면서 (지금까지와는) 다른 나라가 돼버려 주요 작물 생산이 줄어들고 국제 가격과 식량 안보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논문은 세계 옥수수의 수출량의 상당 부분은 미국과 브라질, 아르헨티나, 우크라이나 등지에서 생산되고 있는 점을 지적하면서 금세기 말까지 현재 추세대로 지구 기온이 오르면 이들 4개 수출국이 동시에 흉년을 겪을 가능성이 86%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eomns@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