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전과 정반대 결과로 보수당 중심 지역 정치지형 지각변동
(부산=연합뉴스) 이종민 기자 = 6·13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부산시장을 비롯해 16개 구·군 단체장 중 13곳을 차지했다.
비례대표를 제외한 42개 광역의원 지역구 선거에서도 4곳을 제외한 38곳에서 당선인을 배출함으로써 민주당은 부산시의회까지 장악했다.
자유한국당 서병수 후보와 리턴매치로 이뤄진 부산시장 선거에서는 오거돈 후보가 당선을 확정했다.
민주당 후보의 부산시장 당선은 1995년 민선 첫 지방선거가 치러진 이후 처음이다.
구·군 단체장 선거에서는 16곳 가운데 민주당이 13곳을 싹쓸이했다.
한국당 후보의 당선은 서구 공한수, 수영구 강성태 후보 2명에 그쳤다. 기장군수 선거에서는 무소속 오규석 현 군수가 3선 연임에 성공했다.

2014년 지방선거에서 한국당 전신인 새누리당이 15곳(무소속 1곳)을 차지한 때와는 정반대 양상이다.
시의원 선거에서도 한국당은 서구 2, 동구 1, 2, 남구 2 선거구 등 4곳에서 당선자를 냈을 뿐이다. 비례대표까지 합쳐야 가까스로 원구성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초라해졌다.
이로써 민주당이 부산시의회마저 완전히 장악하게 됐다.
2014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시의원 지역구에서 단 한 석도 배출하지 못한 것과 비교하면 여야의 입장이 4년만에 완전히 뒤바뀐 것이다.
그동안 6차례 이뤄진 지방선거에서 민자당-한나라당-새누리당-자유한국당으로 이어진 보수 정당이 시장과 기초단체장, 시의원을 싹쓸이하다시피 했다.
부산의 정치 지형도가 지각변동을 한 것은 1995년 6월 첫 민선 지방선거 이후 23년 만의 '사건'이라 할 수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높은 국정 지지도에 한반도 평화 이슈가 부산지역 선거에도 어김없이 영향을 미쳤다는 게 지역 정가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또 그동안 부산지역 정치권력을 독식한 한국당에 실망한 유권자들이 투표를 통해 준엄한 심판을 내린 것으로 해석하는 이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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