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 출신' 정석웅 당선, 전남 교육 '좌클릭' 조준

입력 2018-06-14 10:28  

'전교조 출신' 정석웅 당선, 전남 교육 '좌클릭' 조준
전남교육자치위원회 운영·평등한 학교·학생 안전 등 우선

(무안=연합뉴스) 김재선 기자 = 민선 3기 전남교육을 이끌 교육 수장에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위원장 출신인 장석웅(63) 후보가 당선돼 진보교육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장 당선인은 37년의 교직 생활 동안 전교조 활동과 민주화 운동에 깊숙이 관여해 대표적 진보 인사로 꼽힌다.
특히 전남지역 6만여 명의 도민과 373개 시민단체가 참여한 민주진보교육감 전남추진위의 단일후보로 출마했다.
전임 장만채 교육감이 애초 전교조의 지원을 등에 업고 출발했으나 정치적 입장 차이로 결별했던 점도 전남교육에 변화를 예고한다.
장 전 교육감이 실용주의 노선을 추구한 점으로 미뤄 일부 시책은 지속하겠지만, 전체적인 정책기조는 진보적 방향으로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
장 전 교육감 시절 교육현장에서 호응을 얻은 독서·토론수업 활성화나 선상무지개학교, 히말라야 희망학교 등 특색사업은 유지될 가능성도 있다.
또 실용적인 정책으로 평가받은 안전한 학교 만들기, 친환경 학교 시설 조성, 친환경 무상급식, 학교자치 실현 등은 지속할 수 있다.
하지만 장 당선인은 민선 1, 2기에 대해 나름의 성과를 인정하면서도 무엇보다 교육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교육개혁은 '미흡' 하다며 누차 불만을 드러낸 바 있다.
실적 중심, 성과 중심, 과시형 전시행정에 치중하다 보니 혁신 교육정책이 오히려 퇴보했다는 것이다.
그는 이를 학교현장에 대한 이해와 경험부족에서 온 것으로 진단하고 교실의 변화에 예산을 집중해 지원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그가 내놓은 대표적 공약들은 대부분 진보적 교육감들이 내놓은 정책들과 맥을 같이 한다.
학교를 세상에서 가장 평등한 곳으로 만들겠다는 것이 장 당선인의 첫 번째 공약이다.

신입생 교육, 수학여행비, 체험활동비 등 아이들이 돈 때문에 위축되지 않도록 하겠다는 뜻이다.
또 달라질 점은 도민이 참여하고 결정하는 전남교육 실현을 위한 '전남 교육자치위원회' 운영이다.
지방분권 시대에 맞는 교육자치 실현을 위해 도민·학부모·학생·교직원과 소통하고 협력하는 전남교육을 실현하자는 취지다.
아이들을 학교에 맡긴 시간이 부모가 가장 마음 놓을 수 있는 시간이 되도록 안전과 건강을 책임지는 안심 전남교육도 주요 정책이다.
유전자변형농산물(GMO) 없는 친환경급식 확대, 해로운 물질과 공기 제거, 미세먼지 종합대책 마련 등이다.
장 당선인은 이전과 다른 시책으로 전남형 미래학교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낮에는 학교, 저녁에는 마을을 위한 복지시설과 문화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마을과 학교의 상생 협력 방안이다.
비정규직 처우 개선과 학생자치 실현, 교직원 업무 경감, 학생자치 실현 등도 빼놓을 수 없는 시책이다.
교직원 모두가 차별 없는 환경에서 긍지와 자부심으로 아이에게 집중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진보적 이념 성향으로 전남교육이 편향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어 이를 어떻게 해소할지 관심이다.
무엇보다 농어촌을 떠나는 학생을 붙잡을 수 있는 방안, 추락하는 학력저하를 막을 수 있는 실질적 대안도 마련해야 한다.
장 당선인은 "저를 지지하지 않은 분들의 걱정을 잘 안다. 전교조 위원장 시절에도 합리적 대안으로 소통과 협력에 힘썼던 것처럼 허리와 무릎을 낮추겠다"며 "학교를 민주적 공동체로 만들고 학생자치를 확대해 민주시민으로서의 소양과 자질을 강화하는 교육을 실현하겠다"고 약속했다.
kjs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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