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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범 지연' 북한인권재단 사무실 21개월만에 철수…12억원 날려

입력 2018-06-14 10:30  

'출범 지연' 북한인권재단 사무실 21개월만에 철수…12억원 날려
이사진 추천 문제로 장기 표류…통일부 "북한인권정책과는 무관"



(서울=연합뉴스) 이정진 기자 = 이사진 구성 문제로 출범하지 못하고 있는 북한인권재단 사무실이 개소 21개월 만에 결국 문을 닫았다.
통일부 당국자는 14일 "불필요한 재정적 손실 누적 등의 지적에 따라 오는 6월 말 기준으로 북한인권재단 사무실의 임대차 계약을 종료할 예정"이라며 "지난 주말 사무실 집기 등 비품 이전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통일부는 지난 2016년 9월 북한인권법이 시행되면서 서울 마포구에 북한인권재단 사무실을 마련했지만, 재단 이사진 구성이 지연되면서 업무는 하지 못했다.
이 당국자는 "북한인권재단 출범이 지연되고 있는 상황에서 빈 사무실에 대해 매월 6천300여만 원의 임차료가 계속 발생해 재정적 손실이 가중되고 있어 계약 종료가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통일부가 지난 21개월간 빈 사무실을 빌리는 대가로 지급한 임대료는 총 12억 원 규모인 것으로 전해졌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번 조치는 추가적인 재정 손실을 막기 위한 행정적·실무적 조치로서 북한인권 정책과는 무관하다"면서 "북한주민의 인권 개선과 북한인권재단의 조속한 출범을 위해 노력한다는 정부의 기본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 북한인권재단 출범이 가능해지면 즉시 새로운 사무실을 임차해 재단 출범에 차질이 없도록 만전을 기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인권재단은 북한인권법 시행을 위한 핵심 기구로 북한의 인권 실태를 조사하고 남북 인권대화와 인도적 지원 등 북한 인권 증진과 관련된 연구와 정책개발, 북한 인권 관련 시민사회단체(NGO) 지원 등의 역할을 하게 돼 있다.
그러나 이사를 추천해야 할 국회의 무관심 속에 출범이 지연되고 있다.
재단 이사진은 12명으로 구성된다. 이 중 2명은 통일부 장관이, 나머지 10명은 여야가 각 5명씩 추천하게 돼 있다.
박근혜 정부 때는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상근 이사직 한 자리를 보장해달라며 이사를 추천하지 않아 재단이 출범하지 못했는데,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에는 이사진 추천을 놓고 정치권에서 제대로 된 협의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transi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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