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로우회·콜사인 변경…北 싱가포르행 김정은 '보호' 특급작전

입력 2018-06-15 03:37  

항로우회·콜사인 변경…北 싱가포르행 김정은 '보호' 특급작전
WSJ…"해상항로 최대한 피하고, '中방공망 보호' 내륙 비행"



(뉴욕=연합뉴스) 이귀원 특파원 = 지난 12일 싱가포르에서 사상 첫 북미정상회담을 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평양-싱가포르'행 특급작전이 미 언론을 통해 일부 전해졌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4일(현지시간) 북한이 김 위원장의 싱가포르 방문에서 극도의 보안과 연막작전으로 "최고지도자의 안전에 강한 집착을 보였다"며 뒷얘기를 보도했다.
김 위원장 집권 이후 최장거리인 평양-싱가포르 비행 과정에서 우회 항로를 이용하고 비행 도중 항공편 콜사인을 변경하는 한편, 김 위원장이 여러 항공편 가운데 어디에 탔는지에 대해서도 북한이 불과 도착 몇 시간 전에 알려줘 싱가포르 당국이 환영 준비를 급히 서둘러야 했다고 전했다.
WSJ에 따르면 김 위원장이 탑승한 CA122편은 회담 이틀 전인 지난 10일 평양에서 출발했다.
CA122편은 중국국제항공(에어차이나) 소속 보잉 747기종의 중국 고위급 전용기로 북한이 중국 측으로부터 임차한 것으로 이미 알려진 바 있다.
CA122편이 먼저 출발하고 약 한 시간 뒤 옛 소련 시절 제작된 '일류신(IL)-62M'을 개조한 김 위원장의 전용기 참매 1호가 평양에서 출발했다. 역시 소련 시절 제작된 화물기 '일류신(IL)-76'도 2대의 럭셔리 차량과 화물을 싣고 이륙했다.
항공 전문가들은 김 위원장이 탑승한 CA122편은 통상의 경로와는 다른 항로를 이용했다고 분석했다. 비행의 상당 부분을 중국의 방공망 내인 내륙 깊숙이 들어가는 항로를 택했으며, 해상항로는 최대한 줄였다는 것이다.
항공 컨설팅 회사인 '마틴 컨설팅'의 설립자 마크 마틴은 평양에서 싱가포르로 가는 가장 직선 루트는 대한민국 공역을 지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김 위원장이 중국 항공편을 이용한 것은 중국의 보호 아래 있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CA122편은 관제(管制) 콜사인도 중간에 변경했다.
평양에서 출발할 때는 CA122을 사용했지만, 베이징 부근에 이르렀을 때부터 싱가포르까지는 CA61로 콜사인을 바꿨다. 관제 교신을 위한 고유의 이름인 콜사인을 중간에 변경한 것으로 이 역시 보안을 염두에 둔 조치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의 싱가포르행이 극도의 보안에 붙여진 가운데 회담장을 제공한 싱가포르 당국은 처음에는 김 위원장이 참매 1호에 탑승했을 것으로 추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당국은 CA122편 착륙 불과 수 시간 전에 김 위원장의 탑승 사실을 싱가포르 당국에 알렸다.
당초 회담 당일인 오후 2시께 출국할 것으로 알려졌던 김 위원장의 출국 일정도 몇 차례 바뀐 것으로 전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일정이 이른 오후까지 이어지면서 오후 2시 출발은 현실적으로 어려웠지만, 이후에도 출발 일정이 변경됐다는 것이다.
김 위원장은 당일 오후 10시께 숙소인 싱가포르 세인트 리지스 호텔을 출발했으며 김 위원장을 태운 항공기는 같은 날 밤 11시 23분께 평양으로 출발했다. 귀국길에서도 콜사인을 변경한 것으로 알려졌다.



lkw777@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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