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슈미르 평화' 주장한 인도 언론인, 괴한 총격에 피살

입력 2018-06-15 21:32  

'카슈미르 평화' 주장한 인도 언론인, 괴한 총격에 피살

(뉴델리=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파키스탄과 영유권 분쟁에 주민들의 분리주의 운동이 더해 '인도의 화약고'로 불린 카슈미르에서 줄곧 '카슈미르의 평화'를 강조해온 인도 언론인이 괴한의 총에 맞아 숨졌다.


15일 인도 NDTV 등에 따르면 현지 일간 '라이징 카슈미르'의 편집장 슈자트 부카리(52)는 전날 인도령 카슈미르(잠무-카슈미르 주) 스리나가르의 사무실에서 나와 차를 타던 중 오토바이를 탄 3명의 괴한이 쏜 총에 맞았다.
부카리의 옆에 있던 경호원들도 괴한의 총에 맞아 1명이 숨지고 다른 1명은 중상을 입었다. 부카리는 18년 전부터 살해 위협을 받았기에 줄곧 경호원과 함께 움직였다.
아직 누가 어떤 동기에서 그를 살해했는지는 드러나지 않았다.

다만 같은 날 유엔인권고등판무관실(OHCHR)이 카슈미르 인권침해 실태를 다룬 보고서를 처음으로 내고 자이드 라드 알 후세인 유엔 인권 최고대표가 카슈미르의 인권침해를 조사할 위원회 구성을 제안했기에, 이와 관련해 부카리의 행보에 불만을 품은 측에서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일각에서는 부카리가 OHCHR의 보고서 작성을 도와줬다는 주장이 나온다.
부카리가 숨지기 전 마지막으로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도 OHCHR의 카슈미르 인권침해 보고서에 관해 쓴 자신의 기사 링크였다.
부카리는 지난해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린 파키스탄과 비공식 평화회담에 참여하는 등 여러차례 민간 차원에서 카슈미르 분쟁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회의에 참석해 왔다.
라이징 카슈미르는 이날 1면에 부카리의 사진과 함께 "우리는 당신을 빼앗아간 겁쟁이들에게 굴복하지 않을 것이며 아무리 불편해도 진실을 말하라는 당신의 원칙을 지키겠다"는 글을 실었다.

이날 스리나가르 인근 크리리에서 열린 부카리의 장례식에는 수천 명이 모였다. 파키스탄령 카슈미르의 무자파라바드에서는 250여 명이 언론인 클럽 밖에 모여 이번 사건의 독립적인 조사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라지나트 싱 인도 내무부장관은 부카리 살해는 비겁한 테러 행위라고 비판했다. 메부바 무프티 잠무-카슈미르 주 주총리는 "평화를 회복하려는 노력을 훼손하려는 세력에 맞서 뭉쳐야 한다"면서 "정의가 실현될 것"이라고 말해 조속한 범인 검거를 약속했다.

ra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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