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베이징 중심에 워싱턴 D.C. 같은 특별행정구 만든다

입력 2018-06-18 15:33  

중국, 베이징 중심에 워싱턴 D.C. 같은 특별행정구 만든다
당·정·군 청사와 역사문화공간 어우러진 '중앙정무구' 조성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중국 수도인 베이징(北京)시가 정부 청사와 역사·문화 공간이 어우러진 미국 워싱턴 D.C.와 같은 특별행정구역을 조성한다고 홍콩 명보가 18일 보도했다.
정식 명칭이 '워싱턴 컬럼비아 특별구'인 워싱턴 D.C.는 미 의회 건물과 백악관 등 연방 정부기관이 집중돼 있으며, 도시 자체가 하나의 정원과도 같은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어 세계적인 관광 명소이기도 하다.
현재 중국의 정부 청사는 베이징 중난하이(中南海) 지역에 밀집해 있으나, 워싱턴 D.C.와 같은 계획도시의 아름다운 면모는 지니고 있지 않다.
이에 베이징시는 시청(西城)과 둥청(東城) 구 일대 92.5㎢ 면적의 지역에 공산당, 국무원, 인민해방군 등 당·정·군 청사를 집결하고 박물관과 문화시설 등을 세워 '중앙정무구'를 조성할 방침이다.
이 지역에는 톈안먼(天安門) 광장, 자금성(紫禁城), 태묘(太廟·왕실 종묘), 천단(天壇·황제가 하늘에 제사를 지내던 제단) 등 역사·문화 유적이 많아 잘 조성할 경우 워싱턴 D.C. 못지않은 명소를 만들 수 있다는 복안이다.
이를 위해 이 일대에는 오피스빌딩, 쇼핑몰, 병원, 아파트, 대학 등의 건립을 제한하기로 했다.
기존에 세워진 공업 시설이나 창고, 도매시장 등은 모두 철거해 시 외곽 등으로 이전시킬 방침이다.
중앙정무구는 남북으로는 명·청 시대 고궁의 중심선이었던 중축선(中軸線), 동서로는 베이징 중심대로인 장안지에(長安街)를 따라 형성될 예정이다.
중앙정무구의 윤곽은 2020년에 드러나지만, 장기적으로 2035년까지 조성해 중국의 정치, 문화, 국제교류 중심지의 역할을 맡도록 할 계획이다.
다만 기존 공업 시설이나 도매시장 등을 철거하는 과정에서 지난해 '하층민 강제퇴거'와 같은 충돌이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하층민 강제퇴거는 지난해 11월 베이징시 외곽 임대 아파트에서 불이 나 주민 19명이 숨진 사고가 발생하자, 시 당국이 긴급 화재대책을 명목으로 저소득층 거주지에 전면적인 퇴거 명령을 내린 것을 말한다.
수십만 명의 도시 노동자들은 수일 내에 거주지를 떠나라는 베이징시 정부의 명령에 아무 대책 없이 집을 비워야 했다.
이러한 당국의 무자비한 정책에 거센 비판 여론이 일었다.
ssah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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