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대중문화 개방 빨간불?…정부 총책 전격 해임

입력 2018-06-19 11:46  

사우디 대중문화 개방 빨간불?…정부 총책 전격 해임
엔터테인먼트청(GEA) 청장 면직…"노출 심한 서커스 공연 탓"

(서울=연합뉴스) 김기성 기자 = 경제·사회적 개혁 움직임 속에 급속한 개방의 길로 가던 사우디아라비아의 엔터테인먼트 분야에 빨간불이 켜졌다.
사우디 국영방송은 18일(현지시간) 각종 쇼와 축제, 음악회 등을 관장하는 엔터테인먼트청(GEA) 아흐마드 빈아킬 알카팁 청장의 해임 사실을 알렸다고 AFP와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방송은 국왕 칙령이라며 해임 사실을 전하면서도 그 이유와 후임자 등 구체적인 내용은 전하지 않았다.
그러나 친정부 성향 뉴스 사이트 '사브크'(Sabq)는 급작스러운 해임과 관련, 최근 수도 리야드에서 열린 러시아 서커스단 공연 중 한 여성 단원이 노출이 심한 옷을 입어 보수파의 반발을 부른 것과 관계가 있다고 전했다.
소셜미디어에 나돌고 있는 영상에 따르면 한 여성 단원은 몸에 착 달라붙는 분홍색 의상을 입고 공연에 나섰다.
친사우디 성향 미국 싱크탱크 '아라비아 재단'의 알리 시하비 소장은 서커스의 일부 내용과 이에 불만을 표시하는 사우디 남성들의 반응을 트위터에 올려놓고 '실세' 무함마드 빈살만(32) 왕세자가 사회개혁 과정에서 거대한 도전에 직면했다고 주장했다.
2016년 취임한 알카팁 청장은 엔터테인먼트 분야의 개방을 이끌며 사우디의 변화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그는 사우디방위산업체(SAMI) 회장 및 사우디 국부펀드 중 하나인 공공투자펀드(PIF)의 이사직도 맡고 있다.
지난 2월 알카팁 청장은 올해의 경우 지난해 배 수준인 5천개 이상의 축제와 콘서트를 열고 향후 10년 이내에 엔터테인먼트 분야에 640억 달러(71조 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사우디의 개혁·개방을 주도하는 빈살만 왕세자는 고갈돼 가는 석유 의존도를 줄이고자 엔터테인먼트 분야 육성에 나섰고, 보수적인 사회도 빠른 속도로 변하고 있다.
이에 따라 35년 만에 상업영화관이 다시 문을 열고 오페라 하우스도 착공됐다. 여성 차별도 크게 완화하면서 운전금지가 해제되고 축구관람이 허용됐으며, 여성 사이클 대회도 열릴 예정이다.
덩달아 종교지도자와 초보수파들의 반발도 더욱 거세지고 있다.
지난 4월에는 리야드의 한 여성 피트니스센터가 몸에 달라붙는 의상을 입은 여성을 홍보 영상에 담았다가 폐쇄됐다.



cool2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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